연애를 하면서 가장 큰 고민거리 중 하나가
"오늘은 만나서 뭐하지?"일텐데요.
오늘은 방송인 김제동씨도 즐겨한다는
등산 데이트 코스를 소개해 드릴까 해요.
매번 영화 보고, 밥 먹고, 차 마시기에는 지루하잖아요. ^^
덕유산으로 다녀온 겨울 산행!
산의 아름다움이 어느 계절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겠지만,
덕유산은 겨울에 한층 더 아름다웠어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여서 더 아름다웠던 걸까요.
오늘은 덕유산 겨울 산행의 즐거움 몇 가지를 소개해 드릴까 해요. ^^
1. 곤돌라에서 보는 눈꽃
가장 맛있는 음식은 먹지 못한 음식이고
가장 아름다운 경치는 아직 보지 못한 것이라고 하면 억지일까요?
무주리조트에서 설천봉으로 오르는
곤돌라에서 보는 눈꽃이 겨울 덕유산의 한 절경이라고 해요.
그날 눈이 오지 않았고, 저는 고소공포증이 심해서 카메라 꺼낼 엄두를 내지 못했어요.
여러분의 여자친구가 덜덜 떨고있다면, 이럴 때 포근히 한 번 안아주세요.
아쉬운대로 스키장만 보실까요? ↓
눈꽃이 없다고 겨울 덕유산 경치가 만만할까요.
이 경치는 어떠세요? ^^ ↓
2. 설천봉 상제루
설천봉 상제루입니다.
고고한 모습이 아름답죠? ↓
하늘을 맞는 상제루 처마에요.
하늘과 구름과 바람과 햇빛과 그늘이 모여서 한 풍광을 만듭니다. ↓
구름분수라고 이름 붙여 보았습니다.
구름이 솟구치는 것처럼 보이지 않으세요? ↓
3. 참을 수 없는 인스탄트의 뜨거움
대자연 속에서 인스탄트 음식의 유혹은 왜 그렇게 강렬한지 모르겠어요.
같이 산에 오르신 분들이 하나 둘 라면을 꺼내시자,,
저희도 덩달아,,
입천정이 데이도록 뜨거운 면발과 국물을 삼키고,
일회용 믹스 커피를 마시면서 한겨울 산 위에서 우리는 행복했답니다. ^___^ ↓
4. 향적봉의 전망
향적봉에서 바라보는 전망~
진부한 표현 같지만 한 폭의 동양화 같지않나요?
선의 아름다움, 먹의 힘과 무거움이 느껴지는 우리의 산세입니다. ↓
우주비행사 슈와이카트는 "우주체험을 한 뒤엔 전과 똑같은 인간일 수는 없다"고 했답니다.
슈와이카트를 인용하면서 시인 안현미는 '합체'라는 시에서
"사랑을 체험한 뒤엔 전과 똑같은 인간일 수는 없다"고 썼고요..(=>안현미의 시 '합체' 전문 보기)
향적봉에 선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네요.
"덕유산 산행을 체험한 뒤엔 전과 똑같은 인간일 수는 없다"
향적봉이 하늘빛으로 물들었어요.
하늘도 산도 모두 하나가 되었어요. ↓
눈길을 걷다가 천승세의 '혜자의 눈꽃'이란 단편 떠올랐어요.
한 겨울 주인공 집 근처 눈밭에는
자주 새겨지는 눈꽃들이 있었는데요.
그것은 바로 폐병 말기로 정신병에 걸린 혜자 어머니의 발자국...
그녀가 죽자 혜자는 엄마가 오줌 눈 곳마다 눈꽃을 그렸다며,
주인공에게 눈꽃을 그려달라고 해요.
엄마의 노란 꽃술이 예뻤다며 눈꽃을 그리워하지요.
누군가는 쉽게 지워지는 눈꽃을 하찮게 보지만,
혜자 어머니의 눈꽃은
사람에 대한 진한 그리움이자 사랑의 표현이었겠지요. ↓
5. 겨울 나무는 칸딘스키?
눈길을 걷다가 문득 머리를 들어 하늘을 보았습니다.
겨울 나무들이 하늘에 추상적이고 기하학적인 무늬를 새기고 있었어요. ↓
6. 백련사 입구 매점의 쌍화차
오수자굴에 들렀다가 백련사에 갔습니다.
백련사에서는 108배를 했어요.
종교가 불교는 아니지만 새해를 맞는 마음가짐을 생각하며 한번 해보았어요.
몸도 마음도 맑아지는 느낌이었답니다.
108배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백련사 입구 매점에서 쌍화차를 한잔 마셨어요.
쌍화차를 내시는 아주머니 웃음도 참 따뜻했어요.
뜨겁고 향기로운 쌍화차 맛은 개그콘서트의 달인 버전으로 말씀드릴 게요.
"백련사 쌍화차 드셔보셨어요? 안 드셔보셨으면 말을 하지 말아요~~~" ^^ ↓
7. 얼음장 밑으로 흐르는 희망
백련사에서 나와서 내려오는 길은 길고 지루했습니다.
산 위보다 아래가 더 추웠어요.
길은 먼데 날은 빨리 저무는 것 같았고요.
계곡은 꽁꽁 얼었고요.
그래도 얼음장 밑으로는 쉼없이 물이 흐르고 있었답니다.
저것 보세요. 저것을 희망이라 불러도 괜찮을까요? ↓
날씨 풀리면,
연인과 두 손 꼭 잡으시고 등산 한 번 해보세요.
몸도 마음도 건강해진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