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을 다니는 5살짜리 딸이 어느 날 저에게 여자라서 억울하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어린 딸에게 벌써부터 사회적 차별을 맛볼 기회가 있었던 게 아닐까 걱정했더니, 이유는 유치원에서 좋아하는 남자 아이가 생겼는데 아빠 말씀이 꿋꿋하게 남자가 먼저 고백할 때까지 버텨야 한다고 했다는 겁니다.
‘연애에도 전략이 필요하다’는 말.. 여성 제 1원칙이 ‘호감은 충분히 표시하되 고백은 그의 몫으로 남겨두라’는 원칙이 아니었나 싶은데요. 이제 정말 옛말이 되었나 봅니다.
재혼 회원이었던 만큼 남성에게 먼저 프러포즈를 하는 데 더 큰 부담을 갖고 계신 여성 회원님이 계셨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만남 진행 후 여성의 호감도는 ‘100%’, 남성의 호감도는 ‘모르겠다’의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마음에 드는 분께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행복한 고민에 빠진 이 여성분께 제 딸 얘기를 들려드렸습니다. 처음엔 그냥 제 딸이 참 귀엽다며 웃기만 하셨어요.
마음에 드시면 전화도 하시고, 문자메시지도 보내면서 적극적으로 호감을 표현하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깊숙이 뿌리 박힌 우리들의 정서 중에 표현 안 해도 알아주겠거니 하는 믿음과 때론 표현을 안 하는 게 미덕이라는 신념에 과감히 반기를 드시라고 했습니다. 또,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필요 없는 약간의 자존심도 버리시라고 했죠. 결국 표현하기 쑥스러워 하시는 남성분의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결국 이 여성분은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아닌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는 행운과 행복의 주인공이 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