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에 만남이 늘고 있다고는 하지만, 나이가 드신 후에 새로운 이성을 만나는 것도, 그리고 결혼에 골인하는 것도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황혼의 회원님들께 남은 여생을 함께 할 배필을 찾아드리는 일은 참 뿌듯하면서도 쉽지 않습니다.
여성회원 분은 50세가 넘으셔서 저를 찾아오셨습니다. 지적이면서 연륜에서 오는 여유가 느껴지는 분이셨지만, 다른 분들에 비해 연령이 높아 어울리는 남성분을 만나게 해 드릴 수 있을까 조금 고민이 되었지요. 하지만, 편안한 친구를 만난다는 마음으로 만남에 임하시는 여성분은 먼 곳에서 찾아오신 아홉 살 터울의 멋진 노신사분과의 만남도 주저하지 않으셨어요.
눈이 부실만큼 아름다운 햇살에 광주에서 대구까지의 시외버스가 하나도 지루하지 않으셨다는 남성회원 분. 이 말씀 만으로도 두 분의 좋은 만남을 예감할 수 있었고, 아니나다를까 두 분은 젊은이들 못지않은 열정과 낭만으로 만남을 이어가셨습니다. 그렇게 두 분은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연인처럼 오랜 시간을 함께 하셨고, 몇 번의 계절이 지난 다음에야 지인들의 축복을 받으며 사랑의 결실을 맺으셨습니다.
결코 짧지 않은 여생을 서로 아끼고 존중하며 함께 하실 두 분 생각에 흐뭇해집니다. 결혼식을 올리신 후에도 가끔 제게 전화를 하셔서 깨 볶고 있으니 놀러 오라시는 두분. 시간을 내서 깨소금냄새로 진동한다는 두 분의 보름자리를 꼭 찾아봐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