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유나 회원님은 완벽한 왕자님을 찾고 있었습니다. 키도 커야 하고, 외모도 좋아야 하며 학력·직업·가족관계 등등 어느 것 하나 빠지는 부분이 있으면 아예 만나지 않으려고 하셨죠.
이틀에 한번 꼴로 전화를 주셔서 저를 힘들게 했지만, 그래도 애교가 넘치셔서 통화가 끝날 무렵에는 기분좋게 전화를 끊곤 했습니다.
결국 원하던 짝을 찾지 못하고 회원활동 기간이 거의 끝날 무렵이었습니다. 한 남성 회원님이 만남을 청하셨는데, 집이 가까워서 한번 가벼운 만남으로 만나보겠다고 하시는 게 아닌가요.
그동안 그렇게 힘들게 찾던 이상형은 아닌 것 같은데, 단지 집이 가깝다는 이유로 만나신다니 조금 의아스러웠죠.
아니나다를까 만남 후에는 별로 마음에 안 드신다고, 다른 분을 만나보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그 후로도 결국 백마탄 왕자님을 만나지 못하고 미팅활동이 끝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 5개월 후쯤인가 백화점에 갔다가 우연히 권유나 회원님을 다시 만나게 됐습니다. 그 옆에는 ‘집만 가까운, 별로 느낌은 없었던’ 그 남성분이 서 계신 게 아니겠습니까. 그것도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서요.
여성 회원님은 웃으시면서 “집앞 슈퍼에서 오다가다 마주치면서 결국 사귀게 됐어요”라고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