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오

좋은 시어머님 밑에 좋은 며느리 난다??

김태석/오애랑 커플      [백순영 커플매니저]

첫 만남일 : 2005-02-05 결혼일 : 2005-06-26

김성민 회원님의 어머님이 회사로 찾아오셔서 처음 뵈었을 때 그 분의 얼굴에 수심이 가득했습니다. 서른 넘도록 잘 키워온 외아들이 아직 제 짝을 찾지 못해 무척 초조하신 것 같았습니다.
몇 마디 말씀을 나눠보니 어머님이 참 인자하고 겸손하신 분이란 걸 느낄 수 있었죠. 남성 회원님이 명문 의대를 졸업한 개원의라 며느리에 대한 욕심을 낼 법도 하신데, ‘외아들이지만 같이 살 마음이 전혀 없고, 다만 둘이 서로 좋아하고 또 아들의 바쁜 직업을 이해해 줄 수 있는 여성이면 더 바랄 게 없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들 걱정에 밤잠까지 설치신다고 하니 아들 둘을 두고 있는 저로서는 전혀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대학 보내 공부를 시키면 엄마로서의 역할은 다 끝난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도 않은가 봅니다.

어머님의 깊은 사랑 덕분인지 김성민 회원님은 어머님 못지 않게 겸손하고 마음이 따뜻한 이미영 회원님과 교제를 하게 되었습니다. 일주일에 한번 정도의 데이트가 일주일에 두 세번으로 잦아지더니 만난 지 100일도 안되어 결혼약속을 하게 되었죠.
마침내 결혼날짜를 잡은 후 두번째로 어머님을 뵙게 되었을 때 전 깜짝 놀랬습니다. 예전의 그늘진 표정은 어디로 사라지고 화사하고 세련된 분이 눈 앞에 서 있었거든요. “어머님. 얼굴이 너무 좋아지셨어요. 옷도 참 멋지시네요”라는 인사에 “이 옷도 우리 며느리가 사줬고, 이 가방도 우리 며느리가…. 착하고 좋은 아이를 소개해 줘서 정말, 정말 고마워요. 며느리가 참 마음씀씀이가 예쁘더니 그 댁 어른들도 참 좋아요. 그래서 양가 상견례 하는 날 바로 날을 잡았어요. 글쎄 나는 이 애들을 멀리 떼놓고 싶었는데 굳이 우리 옆집에 살림집을 얻었네요. 가까이 있으면 나도 불편한데, 애들이 하도 고집을 부리잖아요” 하시면서 며느리 자랑에 끝이 없으셨습니다. 시댁 근처에 신혼집을 얻은 예비며느리의 마음이 너무 예쁘고, 대견하셨나 봅니다.
“선생님. 너무 고마워요. 덕분에 이제 두 다리 쭉 펴고 자겠어요. 참! 우리 막내딸도 결혼을 시켜야 하는데, 잘 부탁 드려요”라는 말씀도 덧붙이셨습니다^^

어머님을 배웅하면서 좋은 시어머님 밑에 좋은 며느리 난다는 말이 허튼 말이 아니었음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또 하나의 아름다운 가정이 탄생하는데 일조한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기도 했고요. 그리고, 저 또한 그런 며느리를 보면 좋겠다는, 중3짜리 아들을 둔 엄마로서는 좀 성급한 바람을 가져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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