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오

일등 신부감이 힘들게 결혼한 사연

박성현/권상희 커플      [백순영 커플매니저]

첫 만남일 : 2003-08-30 결혼일 : 2004-10-24

장남에 시부모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여성

공무원인 여성회원은 요즘 사람 답지 않게 장남을 만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더구나 결혼하면 시부모님을 꼭 모시고 싶다고 하기까지….
커플매니저는 대부분의 여성들이 장남이나 외아들을 부담스러워 해 매칭시 어려움을 겪는데 장남을 선호하는 그녀는 내게 천사 같은 존재일 수 밖에 없었다.
그녀의 어머니 또한 ‘큰며느리로 살면서 고충도 많았지만 반면에 어른들 모시고 살면서 얻은 것이 훨씬 많았다’며 ‘외동딸이 좋은 시부모님을 만나 아들딸 낳고 평범하고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하셨다.

교제 이뤄지지 않아 마음 고생

이렇게 천사 같은 그녀가 재가입까지 했으나 번번히 교제가 이뤄지지 않았다.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던 여성 어머니는 너무나 속이 상하셔서 듀오가 원망스럽다는 말씀까지 하셨다. 어머니와 통화를 하고 나면 나 역시 우울하고 가슴이 답답함을 느끼곤 했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갑자기 답답해져 옴을 느끼니 직업병이 아닌가 싶다^^)
얼굴이 눈에 띄게 예쁜지는 않았지만 피부가 깨끗하고, 반듯하게 잘 자란 여성이 왜 교제가 이뤄지지 않을까, 더구나 안정적인 공무원이고, 까다로운 조건을 내세우지도 않아 일등 신부감인데 다름 없는데…. 혼자 속으로 고민하며 미팅결과를 체크할 때면 내 가슴까지 조여오곤 했다.

마지막 미팅 후 무소식이 희소식

거의 포기상태로 마지막 만남이 이뤄졌다. 떨리는 마음으로 체크를 했는데, 두 분 다 그냥 무난하더라는 반응을 보이셨다. 그 후 한달이 가고 반년이 지나도록 잠잠한 게 폭풍전야의 고요함 같이 불안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왠지 일말의 기대감도 갖게 했다. 옛말에 무소식이 희소식이라 했던가. 드디어 오랜 침묵 끝에 여성회원의 어머니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아이고, 선생님 고마워요. 내가 그 동안 많이 힘들게 했죠? 다 잊어줘요. 이젠 내가 두 다리 쭉 뻗고 자겠어요. 고마워요”
전화 목소리만으로 어머니가 얼마나 기뻐하시는지 알 수 있었다. 덩달아 나까지 흥분했다. 수화기를 내려놓으며 혼잣말로 “그 남성 봉 잡았네. 나도 마음의 짐을 덜었어. 휴…” 라고 하며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커플매니저의 길을 참 멀고도 험하다. 그래도 이런 기쁜 성혼 소식이 그간의 모든 마음고생을 한 순간에 날려 버릴 수 있다. 이게 이 직업의 매력이지 싶다.
두 분 언제나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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