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오

활동정지를 선언한 남성, 드디어 결혼합니다

김정민/전순미 커플      [안현정 커플매니저]

첫 만남일 : 2003-04-04 결혼일 : 2003-05-12


근무시간이 끝나고 호젓한 시간이면 내가 중매해서 결혼한 커플들이 궁금해진다. 잘 살고 있겠지, 또 다시 마음 상하는 일은 없어야 할 텐데, 하면서... 그 중 유독 생각나는 사람이 있는데 바로 김정민 회원이다.

활동정지를 선언한 남성회원

이목구비는 반듯한데 약간 소심해 보이는 예술가 타입의 이미지를 풍기는 남성회원이 어느 날 방문을 하셨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부인과 헤어질 때까지 사연을 A4용지 20장 분량으로 적어 오셔서 꼭 읽어 보라고 하면서 말이다. 약간은 예민하면서도, 꼼꼼한 성격의 남성이었던 김정민 회원, 이분에게 누구를 소개하면 좋을까 고민하고 정성껏 만남을 준비했다. 하지만 3-4회 만남을 진행한 후 형식적이고 경직된 만남이 싫다며 활동정지를 하겠다고 하시는 게 아닌가. 커플매니저인 나로서는 자신의 인생을 맡겨준 회원의 실망한 표정이 좋을 리 없다. 오래도록 김정민 회원이 마음에 걸렸다. 그래서 다시 김정민 회원에게 연락을 해서 단 한 번의 기회를 가져보자고 설득했다. 간신히 만남을 수락을 했고, 나는 어여쁜 외모의 43세 여성과의 만남을 주선해 드렸다. 이번에는 분명히 될 것이다,는 기대를 가지고서.

프로포즈의 감동은 나이와 상관없다!

만남 후. 역시 나의 예감은 적중을 했다. 김정민 회원이 첫 만남에서 여성에게 반하고 만 것이다. 약 2개월 간의 만남을 통해 사랑을 확인한 김정민 회원. 49세의 이 남성은 근사한 카페를 빌려서 장미꽃으로 온통 장식을 하고 여성이 카페문을 들어서는 순간 조명을 밝히며 드디어 프로포즈를 하였다고 한다. 영화에서나 보던 그 순간을 몸소 체험한 여성은 감동하였고 남은 인생을 그 남성과 함께 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50세가 다 된 나이에도 그런 열정이 남아 있는 남성 분을 보면 사랑에 대한 열정은 나이와는 상관이 없는가 보다. 지금 두 분은 행복한 삶을 살고 계신다. 하지만 남성분이 처음 나의 주선이 맘에 들지 않아 만남을 포기했다면 ....

인생의 반쪽은 노력과 인내심으로

주변 사람 3쌍만 결혼시키면 천국의 문을 밟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만큼 결혼으로 성사시키는 일은 어렵다는 이야기이다. 커플매니저라는 직업이 만남을 주선하는 일이기는 하지만 인연을 만나기 위해서는 회원들의 노력이 더 필요하다. 많은 만남 싫다며 처음 몇 번에서 잘되고 싶다고 하는 분들이 많은데 상대를 평가할 수 있는 것은 개개인의 주관적인 의견이라 맘에 드는 사람이 있을 때까지 자꾸 만나봐야 한다. 만나다 보면 맘에 드는 사람도 있고 나와 맞지 않은 사람도 있게 마련이다. 그런 과정을 반복하면서 내게 맞는 사람을 찾아가는 일을 번거롭거나 실망스럽다고 포기한다면 내 인생의 반쪽은 다른 곳에서 헤매게 되는 것이다.

인생의 반쪽을 찾는 것은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노력과 인내심의 결과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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