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 후 첫만남을 갖고 나면 대부분의 회원들은 오만가지 생각을 하시는 것 같다. 아무래도 첫 만남에 기대를 많이 하게 되고, 그 기대에 약간이라도 어긋나면 실망감은 몇 곱절이 되기 때문이다.
이 남성 회원도 그랬다. 첫 만남을 갖자마자 전화를 걸어
"저 정말 탈퇴할 거예요. 저한테는 이런 만남이 어울리지 않아요."
탈퇴하겠다고 해서 그냥 또 탈퇴를 해드리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아무 조건 없이 나도 딱 한 문장을 말씀 드렸다.
"좋습니다. 딱 한 번만 더 만나보고 다시 결정하세요. 그때도 탈퇴하시겠다고 하면 저, 아무 말도 안 할게요."
그렇게 해서 가까스로 두 번째 만남을 갖게된 임무영 회원. 나도 오기가 생겨서 그런지 '꼭 결혼시키고 말겠다'는 투지같은 게 일어났다. 그래서 심사숙고해 상대 회원을 검색했고, 온몸의 감각을 깨워 대응했다.
사실 남성회원이 능력있는 분이라 이상형의 조건이 무척 까다로웠다. 좋은 프로필에 외모도 좋고 성격까지 만점이어야 한다는. 물론 남성 회원이 그런 조건들을 모두 갖추고 계셨기 때문에 여성 회원에게 만남의사를 확인하기는 그리 힘들지 않았지만 '제 눈에 안경'인 사람을 찾기란 쉽지 않은 법이다.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느낌이 오는 여성을 두 명 찾았다. 한 명은 그야말로 남성 회원이 말한 모든 조건을 갖춘 분이었고, 다른 한 명은 프로필이 약간 기대에 못 미치는 분이었다. 이때 커플매니저는 결정해야 한다. 기계적인 조건에 맞춰야 하는가, 아니면 커플매니저의 감각을 믿어야 하는가.
내가 선택한 사람은 후자였다. 감각을 선택한 것이다. 왜냐하면... 이상형 조건이란 '느낌'에 따라 중요하기도 하고, 아무 것도 아닌 것이 되기 때문이다. 이 남성 회원은 'feel'을 중요시 하기도 했기 때문에 내 선택을 믿기로 했다.
두 번째 만남을 갖고 남성회원이 또 바로 전화를 걸어왔다.
"어? 정말이네요. 커플매니저님 말이 맞는 거 같아요. 아무래도 저... 이번에는 결혼 할 것 같아요. 하하하하~"
연신 웃으시면서 인사를 하시는 게 아닌가. 여성회원도 이런 남자가 어디 숨어있었느냐면서 매우 흡족해 하셨다.
'휴우~ 다행이다.' 그런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정말 결혼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전해오셨다.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다는 곱절의 기분 좋은 인사까지.
탈퇴를 생각하시는 회원님들~!!
포기한 단 한 번의 만남이 회원님의 인연이 될 지 모릅니다. 만남 자체를 하지 않는 것보다는, 기다리기 다소 힘들어도 듀오에서 만남을 기다리는 게 더 낫지 않을까요? 바로 이 커플들 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