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커플은 결혼적령기를 훨씬 넘은 연령대에 듀오에 가입한 분들로 둘 다 직업, 가정환경, 체격, 외모가 잘 어울리는 한쌍이었습니다. 늦은 나이에 결혼하기로 마음을 먹었기 때문에 이것저것 까다롭게 따지는 면은 있었지만 두 분의 만남은 무척 자연스러웠고, 성격도 잘 맞았습니다. 무난하게 결혼까지 가리라 내심 기대를 했었지요.
헌데 어느 커플이나 복병은 있는 법.
이 커플 또한 다르지 않았습니다. 만남 후 좋은 감정을 갖게 되었다며 교제에 들어가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정명훈회원이 미팅을 재개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습니다. 더 좋은 여성이 있을지 모르지 않겠느냐면서요. 박현순회원의 경우에는 이미 이 남성회원을 배필로 정하고 모든 만남을 정지, 보류 시켜둔 상태였으니 저의 마음은 무척 난처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활동을 하는 회원들이 간혹 있기 때문에 몇 번 설득을 한 후에 새로운 매칭에 들어갔습니다.
이럴 경우, 무조건 새로운 만남을 막는다고 해결이 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다른 분을 통해 지금 교제하고 있는 여성의 가치를 느끼는 경우가 있으므로 자연스럽게 대처하는 게 제일 좋다고 생각했지요.
그렇게 해서 정명훈회원은 한 두번 다른 여성회원을 만났고, 이 사실을 모르는 박현순회원은 딱히 마음을 정하지 못하는 남성회원을 보며 답답해 하셨습니다. 자기의 어떤 점이 정명훈회원을 흔들리게 하는지 모르겠다며 속상해 하셨지요.
그러다가 드디어 박현순회원이 마음의 결단을 내렸습니다. '다른 남자를 만나보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여성회원이 상처를 받는 거 같아 커플매니저 또한 속상했지만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더 좋은 분으로 소개시켜야지, 하며 위로를 했지요.
그런데 정말 재미있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갑자기 태도가 변한 박현순회원에게 정명훈회원이 오히려 더 다가가기 시작한 것입니다. 마음을 열기 시작한 것은 물론이고, 적극적으로 데시를 했던 거지요.
전후 사정으로 볼 때, 온순하기만 하던 박현순회원이 변하니까 정명훈회원은 그제서야 박현순회원의 가치를 깨달을 것 같습니다. 저 사람이 정말 좋은 사람이었구나... 그렇게 말입니다.
결국, 두 분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결혼을 결정하셨답니다. 이래저래 속 썩이는 만남 과정을 가졌지만 이렇게라도 한쌍을 이루었으니 정말 축하 드립니다.
정명훈회원님~!! 이제 다시는 한눈 팔지 않을거죠? 박현순회원이 이 세상에서 최고라는 거 아시죠?
행복하게 오래오래 사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