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세회원은 성격이 밝고 착하긴 하지만 약간은 내성적인 편이다. 이벤트에 참가하는 걸 쑥스러워 하는 분이었는데, 공연이벤트가 있어 가보시라고 했더니 그날은 친구들과의 모임이 있어 가더라도 조금 일찍 나와야한다고 하셨다. 친구모임보다 배우자를 만나는 일이 더 급하신 게 아니냐며 설득하여 공연이벤트에 오시게 되었고, 마침 그날 내가 이벤트 스텝으로 갔기 때문에 직접 뵐 수도 있었다. 깔끔하고 얼굴이 작은 분이라 무척 좋은 느낌을 자아내고 있었다.
이벤트 일정이 다 끝나갈 무렵 참가자들이 마음에 드는 상대를 3명 정도 적어내고, 결과를 발표하였다. 커플이 되신 분들은 공연표를 받아가지고 나가고, 커플이 안된 분들은 아직 이벤트장에 남아있고...
이때 이벤트진행자가 "먼저 여성들께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오늘 공연을 꼭 같이 보고싶었던 남성이 있으면 손을 들어주세요. 그리고 이 공연 티켓을 들고가 그분에게 프로포즈 해주세요."라고 하자 한 여성이 손을 들고 티켓을 받아들었다. 그리고는 조심스럽게 김문세회원에게 프로포즈하는 것이었다.
얼마 전에 김문세회원이 내 옆으로 와서 사정이 있어 공연은 못보고 지금 나가야될 것 같다고 얘기한 뒤라, 나도 그분의 눈치를 보았고,김문세회원 또한 생각지도 못한 여성의 프로포즈에 당황한듯 머뭇거리다(나에게 난감해하는 눈길을 한번 주시더니) 그 프로포즈를 받고는 여성과 함께 공연장으로 향했다.
다음날 너무 궁금해서 전화를 드렸더니 앞으로 잘 만나보겠다고 웃으시던 김문세회원...
많은 사람 앞에서 여성이 남성에게 프로포즈하기가 쉬운 일은 아니었을 텐데, 이경림회원이 참 당당하고 멋있었다. 김문세회원이 그날 친구들 모임에 가셨더라면? 그리고 김문세회원이 이경림회원에게 프로포즈를 할 기회를 주지 않고 조금 일찍 가버렸더라면? 아니면 이벤트팀에서 남성들에게만 프로포즈하라고 하였다면? 아마 두분은 솔로로 지난 겨울을 외롭게 보내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러니 지난 12월에 결혼하셔서 지금은 잘 살고 있는 두 분의 재미있는 인연을 생각하면 웃음이 절로 나온다.
여성들이여!
마음에 드는 멋진 남자를 만나면 한번 용기를 내어 먼저 프로포즈해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