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듀오 사이트를 통해 ‘애인 찾아 주세요’가 아니라 ‘저희 결혼했어요’라는 신고를 하게 되어 너무 기쁩니다. 모든 분들도 그럴 수 있기를 바라면서… 그럼 저희 사랑 좀 들어 보실래요?
제가 담당 커플매니저로부터 전화를 받은 곳은 공교롭게도 예비군 훈련장이었어요.
진땀 빼면서 열심히 훈련 받고 있는데 울리는 전화, 경황 없이 받긴 했지만 알 수 없이 기분만은 무척 좋았지요.
“박영민님과 잘 어울릴 것 같은데, 만나보시겠어요?”
여자분의 간단한 프로필을 소개해 주는데 직감적으로 ‘이 사람이다’ 싶더군요. 먼지 잔뜩 묻은 얼굴을 하고도 기분이 좋아져서 능청스레 그 자리에서 미팅 날짜를 잡았답니다.
헌데 신이 우리를 시험한 것이었는지 나중에 미팅이 취소되고 말았어요. 다른 급한 일이 생겨 그 여자분과 갖기로 했던 만남이 취소된 거지요.
‘에이… 아닌가 보다……’
잔뜩 기대를 하고 있던 나는 그만큼 실망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아예 미팅을 보류하고 생업(?)에만 전념하게 되었지요.
그렇게 지낸 지 2개월. 어쩐 일인지 예비군 훈련장에서 소개 받은 그 여자 분이 자꾸 생각이 났습니다. ‘괜찮을까?’, ‘한 번 만나볼까?’, ‘어떤 사람인지 만나고 싶다’ 그런 생각이 들더니 급기야는 ‘꼭 만나야 한다’는 의무감 같은 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용기를 내어 커플매니저에게 SOS를 요청했어요.
“예전에 그 분, 소개 받고 싶어요. 그 분의 의향을 물어봐 주세요~”
연락도 끊고 있던 회원이 대뜸 전화를 걸어, 과거(?)의 여자를 소개 시켜 달라고 하니 안 봐도 커플매니저의 표정이 훤히 보였지요. 그래도 어쩝니까? 만나야 한다는데…
그렇게 못 만날 뻔했던 여성을 만났습니다. 그 여성을 보고 신이 왜 훼방과 계시를 내렸는지 알 수 있겠더군요. 그야말로 딱! 느낌이 왔으니까요. 그 여자가 바로 지금의 내 안내, 선영입니다. 하지만 선영은 당시에 결혼이 그렇게 급하지 않아 보였습니다. 첫 만남부터 저만 속이 좀 탔지요. 그렇다고 포기할 제가 아니죠. 신이 준 사람인데. 첫 만남 후 나름대로 계획을 세웠고, 두 번째 데이트 후에 무작정 장모님을 찾아 넙죽~ 인사를 드렸습니다.
결과는 상황 대 반전~!!! 씩씩한 제 모습을 보고 장모님이 반해버린 것입니다. 그렇게 공개적인 교제를 허락 받고, 저는 여유 있게 선영에게 저의 사랑을 보여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후에도 여러 번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그 때마다 장모님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결혼까지 골인하게 되었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찾기까지는 어느 정도 운명적인 그 무언가가 닿아야 하지만, 사랑을 찾은 후에는 노력이 90%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사람이다’ 싶으면 꼼꼼한 계획으로 사랑을 표현해 보세요. 저처럼 ‘장모님’을 공략하는 방법 또한 적극 추천하고 싶네요.
여러분들도 저처럼~ 행복한 사랑 하시고, 양가 부모님의 축복 받는 결혼식 하시길 바랍니다. 예비군 훈련장에서 시작된 우리의 사랑~~ 너무 너무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