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진씨는 부엌가구 제조업체의 대명사인 E사에 근무하시는 분이었다. 직업에 자긍심을 갖고 성실함을 잃지 않으셨던 남진씨는 박력 뿐 아니라 남성다움이 물씬 풍기시는 분이기도 했다.
반면에 학원강사로 근무하시던 지미경씨는 조용한 성격에 차분함을 지니신 분으로 그런 여성다움에 남성들에게 인기가 많으셨던 분이었다.
이 두 분의 만남은 작년 겨울 무렵 진행되었다.
그러나 남자분은 여성에게 호감을 가진 반면 여성분은 남성에게 큰 호감을 갖지 못했다. 그렇지만 미경씨는 몇 번의 만남 후에 다른 느낌을 가질 것 같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교제에 응했다.
그러나 한 번, 두 번의 만남이 있어도 지미경씨의 마음은 열리지 않았고 이에 남진씨는 당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꼭 잡아야 될 사람이기에 남진씨는 굳은 결심을 하게 되었고 실행에 옮기기로 작정을 하였다.
드디어 결전의 날.
남진씨는 미경씨의 집으로 돌진하였고 의아해 하시는 부모님께 꾸벅 절을 드리고 너스레를 부리기 시작하셨다. 이 때, 눈에 띄는 것은 남루한 부엌가구! 남진씨는 바로 부엌가구를 수선해 드릴 것을 제안했고 평소 부엌가구를 바꾸고 싶어했던 어머님은 남진씨의 태도에 무척 호감을 갖으며 흔쾌히 허락했다.
그렇게 부엌공사를 핑계로 한 구애작전 시작!!!
미경씨도 이미 공사를 시작했으니 어쩌지 못하고 그저 지켜볼 뿐이었는데 그 사이 미경씨도 조금씩 남진씨에게 호의적인 감정을 갖데 되었다.
일부러 느릿느릿(?) 공사를 진척시키던 남진씨.
멋지게 부엌가구가 수선될수록 미경씨와의 관계도 조금씩 좋게 되었고, 그런 시간들이 흘러흘러 11월 11일에 드디어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