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오

재수는 필수 삼수는 선택

김현수/홍윤지 커플      [제향수 커플매니저]

첫 만남일 : 2000-11-26 결혼일 : 2001-04-15

특별한 인생 계획도 없이 다람쥐 쳇바퀴 돌듯

밋밋한 나날속에 시간만 축내고 있던 내게

열정을 심어준 사람이 있었다.



B대학교 재학시절,

우연히 스쳐지나는 그녈보고...

밤마다 잠자리를 뒤척이며 짝사랑의 속앓이를 했었다.



내 일상이 아무리 힘들어도 눈이 시리도록 바라볼수 있는

그녀때문에 세상빛은 한층 따스했고

그녀로 인해 자신도 자각하지 못한 잠재력이 서서히 분출하고 있었지만...



내성적인 내성격은

그녀에게 말한마디 건네보지도 못한채 졸업으로 이어졌고

난 짝사랑의 흔적을 꽃샘취위와 함께 묻어버릴수 밖에 없었다.

짝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또 다른 만남을 위해 이젠 훌훌 털어비리자.



가끔은 스산한 바람이 부는 날이면

내 가슴 깊은 곳에 묻어두었던 짝사랑이 스며납니다.



내목표가 생긴건 순전히 짝사랑 그녀때문이었다.

난 주어진 내목표를 위해 도서관에 박혀 열심히 노력했다.

그결과 모든것이 순탄하게 이루어졌고...



지금은 남들이 다들 부러워하는 직장에서

자부심과 애착을 가지고 일하는 제법 괜찮은 남자로

서서히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3남매중에 장남이다보니,

어머님께서 결혼을 서두를 수 밖에 없었고,

이리저리 어머님 손에 이끌려 수도없이 많은 선을 봤지만

내 반쪽은 없었다.

아마 첫사랑 그녀와 비교했기 때문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평범한 얼굴이지만 늘 미소 가득한 그녀때문이었다.



이 사실을 모르는 어머님은 "그만한 아가씨면 됐지 도대체 어떤 여자가 니 성에 차노"하며 역정을 내셨고,

"니 알아서 장가를 가든지 말든지"포기하신다고 하셨다.

날 포기하신 어머님덕에 1년을 아무생각없이 직장 생활에만 충실했었다.



그도잠시 얼마쯤 시들해진 어머님의 눈초리가 요즘은 예사롭지 않았고,

직장 동료들도 하나둘씩 청첩장을 돌리는 바람에

결국 듀오에 도움을 요청했다.

내 괜찮은-착각인지 모르지만-프로필 때문인지 정말 쭉쭉빵빵한 아가씨들만 미팅이 나왔다.

진짜 어느 남자들이 봐도 탐을 낼만한 아가씨들이었다.

왠만하면 맘 다지고 미팅녀와 사귈려고 노력했고,

몇개월의 교제후 결혼까지 생각했었는데...미팅녀는 막판에 무슨 연유에서인지 헤어지자고 했다.

여자의 맘은 갈대라고 했던가~~



내 인생에 재수는 없었는데~~

듀오에서 결국 재수(재가입)을 했고

답답한 맘에 커플매니저를 찾아가 누구에게도 말한적 없는 짝사랑의 속내를 털어 놓았다.

"어쩌면 내가 그 짝사랑을 그리워하고 있는지 모른다고"

속내를 털어 놓고 나니...이상하게도 내짝사랑이 한발짝 한발짝

다가오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그기에 막연한 그리움까지...



재가입후 몇번의 만남을 가졌지만 뚜렷한 진전이 없자 맥이 빠졌다... 게다가 쓸쓸한 가을은 날 더 미치게 만들었다.



그날도 아무 생각없이 시큰둥하게 프로필을 듣고 미팅약속을 정했는데... 그 곳에 내 반쪽이 있을줄 누가 알았겠나...

선한 눈빛에 미소를 머금은 얼굴이 내가 찾던 반쪽과 많이 닮아있었다.



윤지씨 역시...

"연구원도 전문직이고, 실제로 만나본 알짜배기 남성이니 걱정말고 함 만나보라"는 커플매니저의 말만 듣고 나왔는데...

어디서 많이 본듯한 선한 얼굴이 너무 평온했고 그냥 허물없이 가까운 사이로 느껴졌다고...



이번에 윤지씨를 놓치면 벙어리 냉가슴 앓을것 같은 생각에

평소의 나답지 않게 과감하게 고백했다.

"저 좋아해두 될까요"

내 인생에 그렇게 대담한 고백은 처음있었다.

윤지씬 내 말뜻을 알아차렸다는 듯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는 내가 본 미소 중 가장 아름다운 미소였다.



윤지씨의 함박웃음은 내고백의 승락으로 받아들여 우린

다가오는 4월에 같은 방을 쓸 예정입니다.



여러분! 부끄러워하지 마셔요.

짝을 찾을려면 재수는 필수고 삼수는 선택이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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