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내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있는 에피소드가 하나 있다.
가입 후 이제 단 2번의 기회밖에 남지 않은 남성회원 장기전씨.
재가입까지 하며 결혼을 위해 최선을 다해 보았건만... 아직까지 연을 만나지 못한채 이제 단 한번의 기회밖에 남지 않은 여성회원 김향기씨.
두분다 너무도 착하고 순수함을 간직한분들이라 내 맘을 더욱 안타깝게 하곤 했었다.
여성회원은 첫가입 때부터 지금까지 언니동생하며 친자매처럼 지내는 허물없는 사이였다. 그러던 어느날 퇴근무렵 "언니 저 이번이 마지막 기회인데 꼭 이루어져야 돼요, 언니만 믿어요"하는 전화를 받았다. 착잡한 마음에 퇴근도 미룬채 고민을 했고, 그 순간... 어제 비슷한 상황에 지쳐 전화하신 남성회원의 말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이번에도 안 되면 장가가는거 포기하고 혼자 살아야 겠어요~ 평생 국가를 위해 일이나 하면서 몸바쳐 희생하는게 낫겠어요~'하며 반농담삼아 전화를 주셨던 남자회원이었다.
두분의 자료를 자세히 검토해보니 서로 비슷한 점이 많았다.
두분 다 착하고 순수한데다가 남성회원은 광주시내 구청 공무원이고 여성회원은 시내 금융권에 근무하고 있는 지극히 효자, 효녀였던 것이다.
때론 정반대의 성격이 잘 어울려 조화롭게 살기도 하지만 때론 비슷하게 닮은 꼴이 잘사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두분의 만남을 주선해 보기로 결심했다.
다음날 여성회원에게 전화를 걸어 남성분을 소개한 결과... 끝까지 나를 믿어보겠다며 흔쾌히 승락을 했다.
이제 남성분 차례...
내가 처음 여성분을 만나 느낀 이미지가 전체적으로 여성스럽고 키도 크고 고운 얼굴인데다가 특히 눈매가 '사슴눈'을 연상시키는 시원스러우면서도 애수가 느껴졌던터라, 이 부분을 최대한 강조하려는 마음에, '여성분 눈매가 예쁘고 시원스러운 사슴눈을 닮았다'고 했더니... 남성회원이 소스라치게 놀라며 '사슴이라구요? 전 사슴은 싫은데요. 안 만날래요' 하는 것이 아닌가~
아차! 내가 설명을 잘 못했구나 싶어 사슴얼굴이 아니라 정말 여성스럽고 괜찮은 분이라고 설득을 했고, 결국 남성분의 승낙을 받아냈다.
대부분 본인이 극구 싫다고 하면 강요하지 않는 편이지만 이번 만큼은 나역시도 물러서고 싶지 않았다. 왠지 예감이 좋은데다가 나 역시도 인생의 안목을 어느정도 터득하는 중견'전문커플매니저'라고 자부하고 있던터라 이번만큼은 양보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하여 우여곡절 끝에 두분의 만남은 이루어졌고, 이후 미팅결과차 전화를 했더니 두분 모두 '너무 좋았다'고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남성회원 왈 '사슴눈이 참 예쁘더군요'하면서 껄껄껄 웃는 것이었다. 착한 남자와 사슴눈을 닮은 예쁜 여성의 예정된(?) 만남! 두분의 만남은 결실을 맺어 드디어 2월에 결혼식을 올린다고 한다.
난 오늘 두분의 결혼소식을 담은 소중한 청첩장 한장과 두분의 사랑만큼이나 아름다운 한아름의 꽃다발을 받았다. 그 어느때 보다도 가슴이 따뜻해 지는 순간이었다.
향기씨~ 정말 잘 살아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