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사람을 향한 신뢰가 결혼에 가장 필요한 덕목이라 생각하고 있는데, 지난해 성혼한 회원들 중에 유독 기억에 남는 한 회원을 통해 다시 한 번 그 사실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김소연 회원님은 기대만큼 보상받지 못한 마음들로 상처를 입고 ‘이제 그만 만남을 포기할까’ 하던 차였습니다. 운명의 연인은 그때를 놓치지 않고 나타났죠.
소연 님은 처음 인사를 나누고 상담을 진행할 때 자신의 명확한 기준을 알려 주었습니다.
“여성치고는 제가 체격이 좀 있고 큰 차를 타고 있으니, 남성분은 저보다 더 큰 차를 타는 듬직한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진실한 성품의 소유자를 원했고, 프로필 사진을 볼 때도 단정하고 신뢰감을 주는 느낌인지를 세심하게 살폈어요.
또한, 소연 님은 자신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습니다. 학부도 좋고 직업도 연구원이라 매사에 자신감이 충만했어요. 말을 똑 부러지게 잘하고 의사 표현도 명확하게 하는, 똑똑한 여성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매칭되어 만난 사람이 괜찮다 싶으면 주저하지 않고 먼저 연락하는 편이었어요.
그러나, 적극적으로 내보인 마음은 매번 거절의 벽에 가로막혔습니다.
소연 님은 마음의 상처가 쌓이고 자존심도 무척 상했던 터라 당분간 활동을 보류하고 싶다는 연락을 해 왔습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자신을 여자로 생각하지 않고 매력 있어 하지도 않는다는 사실에 자존감이 바닥으로 떨어진 겁니다.
“더 이상 어느 누구도 만나고 싶지 않아요.”
울면서 꺼내 놓은 한마디에 마음이 너무나 아팠습니다. 이대로 보류시키면 다시는 기회가 없을 것 같아 간곡히 제의를 했죠. 지금 추천하는 2명은 무조건 만나 본 후에 보류하자고 말입니다.
긴 시간 설득 끝에 겨우 마음을 진정시키고 추천하는 사람을 만나 보기로 결정했습니다.
당시 추천한 조윤석 회원님은 굉장히 온순하고 성품이 따뜻한 분이었습니다. 부친은 교사로 퇴직했고 모친은 약사인 집안에서 반듯하게 잘 성장한 남성이었어요. 윤석 님은 무던한 성격으로, 사람을 편안하게 대하는 목소리가 특히 좋았습니다.
키도 크고 덩치도 있는 분이라 우리 소연 님과 잘 어울릴 것 같았습니다. 두 분 다 제가 담당하고 있어 자신감을 갖고 소개했어요. 소연 님은 저를 믿고 무조건 만나 보겠다고 했고, 윤석 님도 전반적인 성향과 집안 환경을 마음에 들어 하며 만남을 수락했습니다.
첫 만남 당일, 두 사람은 새벽까지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고 해요. 어쩌면 듀오에서 더 이상 다른 사람을 만나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윤석 님도 같은 생각이었습니다. 그 후로 두 사람은 다른 소개를 받지 않고 서로에게 집중하며 만남을 이어갔습니다. “어쩌면 이 사람과 결혼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이죠.
첫 만남 이후 한 달 만에 교제 등록을 요청해 당황하기도 했습니다. 그간 두 사람은 거의 매일 만나며 서로에게 확신을 가졌다고 해요. 그러고는 두 달 후 상견례를 하고 결혼 날짜를 잡았다는 소식을 전해 왔습니다.
만남을 잠시 보류하겠다고 전화가 왔던 그때처럼 소연 님은 울먹이며 성혼 등록을 해 달라고 연락해 왔습니다.
“너무 감사해요, 매니저님.”
이 한마디에 저 또한 마음이 울컥했고, 애써 침착하게 감정을 억제하며 통화를 이어 나갔습니다.
“회원님, 제가 도리어 더 감사해요. 정말 축하합니다.”
지난 시간을 이겨 내고 결국 인연을 찾은 소연 님이 무척 사랑스러웠습니다. 두 사람 앞날에 축복과 행복이 가득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다시 한 번 축하해 드렸습니다.
인연은 스스로 찾아오지 않으며, 노력과 타이밍이 더해질 때 비로소 우연이 인연으로 이어지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긍정적인 생각과 노력이 성혼 확률을 더욱 높이지 않을까 해요.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매니저를 신뢰하고 소통한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