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가득했던 회원님의 성혼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해요. 우리 하진 님은 여느 회원들과는 달리 그저 안정직에 성품 좋은 남성을 만나고 싶어 했습니다. 다만, 기독교인이라 종교만큼은 신경 써 달라고 했죠.
그렇게 몇 번의 만남이 순조롭게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인연을 만나거나 애프터를 받지는 못했어요. 매번 같은 결과에 긍정적이던 하진 님도 어느새 우울감을 토로하며 부정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저는 그럴 때마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기운을 북돋아 주려 했어요.
“회원님은 성품이 좋으니 꼭 좋은 사람을 만날 겁니다. 제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확신이랍니다. 매니저를 믿으세요. 과정보다 결과가 중요한 거 아시죠?”
하진 님은 심기일전하고, 남성의 직업도 열고 종교도 무교까지 수용하는 것으로 만남 조건을 넓혔습니다. 그리고 조심스럽긴 했지만, 저는 분위기를 전환하는 차원에서 한 가지 더 요청을 드렸습니다.
“최고의 성형은 다이어트라고 하니, 살을 좀 빼서 외모를 더욱 살려 보는 건 어때요?”
사진과 첫인상이 주는 기대 효과가 크기 때문에 회원님의 장점이 통통한 외모에 가려지게 둘 수는 없었지요.
그러던 중에 제가 담당한 회원 중에 다정다감하고 인성이 훌륭한 한 남성 회원에게 하진 님을 소개했습니다. 어땠을까요?
“첫눈에 이 사람이다! 싶었습니다.”
역시나 남성 회원은 자신이 찾던 스타일이라며 만남을 원했습니다. 그의 적극적인 어필에 하진 님은 한 번 더 만나 보겠다고 했고, 저는 세 번은 더 만나 보라 권유했습니다. 두 사람을 잘 아는 저로서는 짧게 끝내기 아쉬운 만남이었어요.
그러나 하진 님은 세 번의 만남 후에도 이성적 끌림이 전혀 없다며 다른 사람과의 진행을 요청했고, 그렇게 이 인연은 끝난 듯 보였습니다.
아쉬움은 잠시 접어 두고 하진 님의 다음 만남을 진행했습니다만, 결과는 기대를 훨씬 밑돌았습니다. 이 만남은 후에 최악으로 회자되었지만, 앞서 이어지지 못했던 ‘끌림’이 없던 남성이자 현재의 남편인 권성현 님에게는 인생 최고의 기회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하진 님이 울며 불며 전화를 했습니다. 이번에 만난 남성이 장문의 문자를 보내왔는데, 그 내용은 상당히 충격적이었고, 그녀는 크게 상처를 받은 상황이었습니다. ‘뚱뚱한데 왜 나와서 내 시간을 뺐었냐’ 등등 입에 담지 못할 내용이었고, 하진 님은 그야말로 멘붕이었어요.
아뿔싸, 이건 너무 심하다 싶어 제가 더 속상했습니다.
만남을 하다 보면 결이 다른 사람들이 더러 있죠. 그런 사람을 만나게 되어도 ‘스치는 인연이다’ 생각하고 마음에 담지 않아야 합니다. 교차로에서 스치듯 지나간 사람들을 하나하나 신경 쓸 겨를은 없으니까요. 그럼에도 상처 입은 마음이 얼마나 아플지 잘 알기에 같이 울고 이야기하고 공감하며, 하진 님이 힘든 시간을 이겨낼 수 있도록 다독였습니다.
그러던 중에 넌지시 성현 님 이야기를 건넸습니다. 그는 인성 좋은 사람이 최고라며, 하진 님을 꼭 한번 더 볼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달라고 했었죠. 상처 받고 힘든 나날을 보내던 그녀의 마음도 그와 같았나 봅니다.
“맞아요. 성현 씨가 저한테 정말 잘해 주셨어요.”
하진 님은 더 만나 보라는 권유를 흔쾌히 들어주었고, 저는 좋은 예감에 입 밖으로 터지는 환호를 막을 수 없었지요.
‘아싸! 굿 타이밍! 결혼 각이다!’
빗나가지 않은 감은 생각보다 빨리 현실이 되어 찾아왔습니다.
성현 님의 자상함과 따뜻한 배려에 금세 빠져들었고, 그의 어머니와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수다 삼매경에 빠진 그날 바로 결혼을 결심했다고 합니다. 성현 님보다 어머니가 더 좋아서 결혼하기로 했다는 말로 행복감을 표현한 반가운 소식이었어요.
좋은 타이밍에 서로의 시너지가 폭발했던 만남은 일사천리로 두 달 만에 결혼으로 아름다운 정점을 찍었습니다.
이렇게 결혼은 조건이 아닌 간절한 마음과 좋은 타이밍이 필요합니다. 사실 성현 님은 애초 기독교는 싫다고 하기도 했죠.
만남 전 가졌던 선입견은 버리세요! 그 만남이 어떤 나비효과를 불러올지 모릅니다. 그리고 가급적 만남의 기회를 많이 가져 보세요. 인연의 시작은 만남부터입니다.
여전히 깨 볶으며 행복을 만끽 중인 두 사람, 끌림 1도 없다던 때가 있었나 싶게 지금은 얼굴만 봐도 설렌다고 해요.
곧 2세 소식이 올 것 같은 ‘좋은 예감’이 또,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