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사과같이 상큼한 매력을 가진 우리 이현지 회원님은 예의 바름은 물론, 누구에게나 호감을 불러일으킬 만한 외모와 성향을 갖춘 초등학교 교사였습니다. 전문직군을 희망해 젊은 공보의들과 주로 만남을 가졌고, 상큼하고 밝은 이미지 덕분에 만남 후 남성들의 반응도 좋았답니다.
다른 회원들보다는 다소 어린 20대임에도 불구하고 결혼 의지가 강해 삶의 목표와 희망하는 바가 뚜렷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혼 적령기가 아니라 아직은 여유 있게 사람을 볼 거라는 매니저의 생각과는 다르게 상대의 직업 등 자기 기준이 명확한 분이었습니다.
현지 님은 네 번째 만남을 진행하고 정확히 일주일 후에, 이 남성과 더 알아 가고 싶다며 당분간 프로필을 닫겠다는 연락을 해 왔습니다. 한 살 연하의 남성이지만 현지 님이 워낙 귀엽고 상큼한 동안이라 두 사람의 외모와 분위기가 잘 어울렸고, 좋은 인연이 되기에 충분했어요.
부러움을 사는 이쁜 커플로 거듭나길 바라며 프로필을 닫았습니다.
그러나 며칠 후, 현지 님에게서 갑자기 연락이 왔어요.
부모님의 반대 때문에 더 이상 만남을 이어 가기 힘들 것 같다고 하는데, 그 목소리가 얼마나 침울하던지요. 동연 님 역시도 현지 님과의 만남이 좋았는지 굉장히 아쉬워했습니다. 모른 척 그에게 만남이 잘 안된 이유를 물어보니 별다른 말은 하지 않더군요.
내심 두 사람의 성혼을 기대했던 터라 ‘여느 커플처럼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죠. 그렇게 마무리한 어느 날이었습니다.
일주일 만에 현지 님에게 다시 연락이 왔어요.
아무래도 너무 아쉽고 좋은 감정이 컸던 탓인지 이대로 포기할 수 없었다고 해요. 좋은 쪽으로 바라봐 달라고 부모님을 설득하여 정식으로 교제 허락을 받아 낸 겁니다. 결국 두 사람은 다시 교제를 시작했습니다.
우리 매니저들 하는 일이 감정을 다루는 일이다 보니, 회원과 매니저 간의 소통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담당한 이 두 사람은 항상 예의 바르고, 문자 하나도 정말 이쁘고 기분 좋게 보내 와 그간 정이 많이 들었어요. 두 사람의 이별이나 교제 소식에 유독 마음이 쓰이고, 또 둘의 애틋한 사랑에 누구보다 응원을 보태고 싶은 것은 어찌 보면 너무나 당연했습니다.
정식 교제가 시작되고 나서도 두 사람의 소식은 계속 공유되었습니다.
잘 만나고 있다는 얘기, 매니저가 자기한테만 연락해 동연 님이 삐쳤다는 얘기 등등 행복하고 소소한 문자가 날아온 지 정확히 6개월 후, 결혼 날짜를 잡았다며 곧 광주 지사를 방문하겠다는 소식을 알려 왔습니다.
매니저가 된 후로 성혼 소식을 전해 준 회원들은 많았지만 이렇게 사무실까지 내방하는 커플은 처음이라, 두 사람을 만나기 몇 주 전부터 설레고 어떤 선물을 하면 좋을까 고민이 많았어요. 고민을 거듭한 끝에 모래시계와 손 편지를 함께 준비했습니다.
“모래시계는 두 분이 혹시 서로에게 서운함이 생겼을 때, ‘모래가 내려오는 시간 3분 동안’은 온전히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라는 뜻에서 준비했어요.”
두 사람은 제 선물에 깊이 감동했다며 애틋함을 보여 줬습니다. 이른 장맛비로 꿉꿉했던 초여름 7월의 어느 날, 시원한 아이스커피와 함께 건강 챙기라며 가져 온 홍삼 음료는 두 사람의 성혼 소식만큼이나 감사하고 잊지 못할 선물이었어요.
행복한 두 사람의 눈맞춤과 상담실에 울려 퍼지던 웃음소리가 아직도 생생합니다. 비에 젖은 공기가 마르며 퍼지던 냄새마저도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날 이후 모바일 청첩장을 보내 오며 설렘 가득한 결혼이 곧 임박했음을 알려 왔습니다.
누구나 시행착오를 겪기 마련이지만, 진심으로 최선을 다하면 결국 만날 인연은 어떻게든 만나게 되어 있지요.
저는 행복을 이어 주는 조력자로서 초심을 잃지 않고 어떤 시그널도 놓치지 않으며, 회원들의 성혼을 위해 듀오인으로서 더욱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