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오

나를 알아본 단 한 사람, 더없이 충분하다

박태헌/김하나 커플      [최서희 커플매니저]

첫 만남일 : 2021-09-25 결혼일 : 2022-05-29

사위지기자사 여위열기자용(士爲知己者死 女爲悅己者容),
선비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죽고, 여자는 자기를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얼굴을 다듬는다.
- ≪사기≫ ‘자객열전’ 중

결혼식 하루 전날 오후 6시 즈음, 김하나 회원님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죠.
'혹시, 파혼했나?'
하지만, 불길한 예감은 기분 좋게 빗나갔습니다. 예식을 하루 앞두고 보니, 제 생각이 나고 고마워서 인사하려고 전화했다는 겁니다. 회원님도 저도 울컥했습니다.
"이렇게 연락해 줘서 고마워요, 회원님. 두 분 누구보다 행복하게 잘 사실 거예요."
덕담을 건네며, 결혼 앞둔 신부의 긴장도 풀어 줬습니다.

처음 담당 매칭매니저로서 하나 님의 프로필을 받았을 때가 떠올랐습니다. 우리 하나 님은 흔히 이성적 끌림을 일으키는 외모는 아니었어요. 회원들이 프로필을 열면 으레 사진을 가장 먼저 살피게 됩니다. 특히 남성은 시각에 영향을 많이 받고 반응하니까요.
하나 님을 어떻게 매칭해야 하나 고심이 깊어 갔습니다.

저는 하나 님을 더 자세히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통화를 자꾸 하다 보니, 착한 인성과 반듯한 성향의 소유자로 마음이 매우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진심이 통했고, 하나 님이 꼭 성혼할 수 있게 도와주고 싶었습니다.

당연히 남성 회원들에게 거절을 많이 받았어요. 많은 위로와 지지가 필요했습니다.
“살면서 우리 자신도 모르는 사이 수없이 거절을 할 거예요. 인생은 수많은 선택과 거절 속에서 이어지는 것 같아요. 모두가 마찬가집니다. 거절과 선택을 잘해야 결혼도 잘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니, 이런 거절에 너무 상처받지 말고 무뎌지고 단단해지세요. 그래야 진짜 ‘내 인연’이 나타났을 때 흔들리지 않고 바로 볼 수 있답니다.”

얼마 후, 한 남성 회원이 눈에 띄었습니다.
속 깊음과 올바른 가치관, 그리고 배려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취미와 정적인 성향도 비슷했어요.
기대했지만, 첫 만남은 서로가 그저 그랬다고 합니다.
"사람을 한 번 만나고 어떻게 알겠어요. 세 번은 더 만나 봐야 하지 않겠어요? 두 분이 좀 더 친해지는 과정을 가져 보시면 좋겠어요.”

두 사람은 천천히, 그리고 꾸준하게 서로를 탐색했습니다.
서로 일이 바쁘고 1시간 30분이라는 물리적 거리도 있어 퇴근 후 매일 두어 시간 정도 통화를 하며 관계를 이어 나갔어요. 그렇게 쌓이는 시간만큼 서로 공감대가 생겼고, 끌림도 생겼다고 합니다.

교제한다고 프로필 추천 보류하겠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 제가 더 기뻤습니다. 모태 솔로였던 우리 하나 님은 드디어 사랑받는 느낌, 사랑을 주는 기쁨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또한 기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6개월 후, 성혼 소식이 왔습니다.
태현 님은 하나 님의 착하고 따뜻한 마음 씀씀이에 반했다고 해요. 부부는 닮는다더니 하나 님도 같은 말을 했답니다.

두 사람은 처음에는 서로 그저 그랬으나, 스펀지에 물이 스미듯 조금씩 천천히 서로에게 익숙해지며 사랑을 느꼈던 겁니다.
사랑은 서로에 대한 궁금함에서 시작된다고 하죠. 두 사람의 만남은 나를 알아봐 준 세상의 단 한 사람을 향한 고마움에서 시작되었고, 그 고마움이 믿음과 사랑으로 단단하게 뻗어 나간 것이라 생각합니다.
진심이 이뤄 낸 사랑에 오늘도 미소 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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