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오

인연을 직감하다

신승희/이유림 커플      [강다교 커플매니저]

첫 만남일 : 2018-01-25 결혼일 : 2018-07-29

선하고 맑은 영혼의 소유자셨던 여성 회원님은 통화할 때마다 다른 건 다 필요 없으니 친구처럼 말이 잘 통하는 분이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이혼의 아픔을 딛고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던 우리 회원님은 한마디로 소탈한 분이셨습니다.

어렵사리 만남이 이뤄질 때마다 인연이 되지 않는 것에 크게 낙담하셨습니다. 배우자를 만나는 것이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고, 남은 횟수는 아들 줄까 고민 중이라고 하시면서요. 저는 그런 회원님께 귀한 인연은 쉬이 엮이지 않는다며, 이제 아홉 굽이를 지났는데, 마지막 한 굽이를 두고 그만 두는 건 아깝다며 설득했죠.

그 마지막 한 굽이는 얼마 지나지 않아 회원님 앞에 나타났습니다. 남성 회원님의 프로필을 봤을 때, 어쩌면 이렇게 소름 돋을 만큼 닮은꼴일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여성 회원님께 소개하는데, “어머, 저랑 비슷한 분이시네요.”라며 역시 놀라셨습니다. 심지어, 같은 동네에 거주하고 있는 것도 모자라 같은 건물에 살고 계신 분이기도 하셨습니다.

우리 여성 회원님, 기다렸다는 듯 만나보겠다고 즉답 주셨습니다.

그렇게 만나신 두 분. 서로 마주하자마자 반가워하셨대요. 서로 같은 건물에 살며 마주친 적이 많아 눈에 익은 얼굴 탓에 더 반가웠는지도 모른다고 하시더군요. 두 분은 만남이 있었던 다음 날부터 함께 점심을 먹으며 데이트도 자주 하고, 자연스럽게 급속도로 가까워지셨습니다. 여성 회원님은 기독교, 남성 회원님은 불교신자이었지만, 사랑 앞에 종교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누구랄 것도 없이 너무 당연하게, 앞으로의 생을 같이 할 것을 처음부터 확신하셨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여성 회원님께서 자녀들 또한 둘의 새 출발을 너무 기뻐하고 계시다며, 소녀처럼 수줍은 목소리로 결혼 소식을 전해 주셨습니다.

매니저가 세상에서 가장 듣기 좋은 말은 “우리 결혼해요!”입니다. 인연은 이렇게 인고의 시간을 지나, 무던히 기다렸을 때 소리 없이 조용히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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