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오

인내로 얻은 열매

김재호/석희진 커플      [김지향 커플매니저]

첫 만남일 : 2017-06-18 결혼일 : 2018-04-15

모든 청춘 남녀들이 결혼정보회사를 찾을 때 다양한 욕심(?) 갖고 문을 두드립니다. 평생을 함께할 사람인데 당연하겠죠. 여기 그 욕심을 현실로 만든 회원님을 소개할까 합니다.

뛰어난 미인은 아니지만 맑고 고운 외모의 30대 유치원 교사가 의사를 꼭 만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전문직 회원은 얼마든지 소개는 할 수 있지만 상대도 기대치를 갖고 있었기에 만만치는 않았습니다. 처음부터 여성회원님을 설득해서 조율하기보다는 원하는 조건대로 최선을 다해 매칭을 해서 소개 했습니다. 예상대로 1년 이상 원하는 만남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죄송스럽기도 하고 답답한 심정으로 조심스럽게 말씀 드렸죠. 직업 군을 넓혀서 생각의 방향을 조금만 바꾸어 보자고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매니저님을 힘들게 해서 죄송하다면서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으니 꼭 성사시켜달라는 말뿐이었습니다. 간절히 원하면 이뤄진다는 말처럼, 어느 날 갑자기 인상 좋고 인품 좋아 보이는 의사로부터 프러포즈가 왔습니다. 의대출신의 집안도 좋은 정형외과 전문의였습니다. 너무 기뻐서 상대 매니저에게 성혼을 도와달라고 부탁하며, 두 분이 교제 중일 때도 계속적으로 상대 매니저와 소통하며 좋은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교제 5개월 때, 여성 회원님께 안부전화를 했는데, 불안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너무 좋은 사람이라 그 관계가 혹시나 유리그릇처럼 깨어질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 저도 안쓰럽고 불안하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결혼을 앞두고는 누구나 예민해지니 조급해 말라고 조언을 해드렸습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2개월 뒤, 눈 내리던 오후, 여성회원님으로부터 ‘결혼한다’는 반가운 인사 연락을 받았습니다.

지금도 생각해보면 여성회원님이 왜 그렇게 의사와의 만남을 고집했는지 모르겠지만, 심성도 좋고 자존감 높은 여성이었기에 그런 만남이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기억에 남고 감동적인 것은 회원님의 여유로운 인내심이었다고 생각합니다. 10년차 매니저로서 소회(所懷)를 밝히자면 여성이 과분한 의사를 만났다기보다는 의사가 지혜로운 여성을 만났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행복한 그림이 그려지는 커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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