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무렵 K님에게서 문자가 들어왔다.
퇴근 후 헬스클럽에서 한시간 가량 운동하고, 수목드라마도 즐겨보는 그는 유쾌하고 성실한 금융맨이다. 업무에 바쁜시간을 고려해 저녁시간 연락을 하니, 탁구대회 중이란다.
'K님~ 화이팅! '
만남 원하시는 여성분의 소개요청을 짧게 전달하고, 질 것 같단 그에게 화이팅을 외쳤다. 그랬더니, 이겼노라~ 승전보를 전해온 것이다.
그는 인기있는 남성이었다. 꽤많은 여성들이 그와의 만남을 원하고 기다렸다.
만남이 생각보다 자주 빨리 이루어짐에 어느 날 그가 메일을 보내왔다.
'3개월 할부로 카드 긁어 가입했는데, 카드값 갚기전에 계약횟수 끝나겠어요^^'
헬스를 마치고 얼른 집에 가 드라마를 본 후 메일을 쓰곤 했던 그.
삶에서 소소한 즐거움을 알고 선사하는 그는 분명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은 남성이었다.
'그 사람의 이상형에 내가 맞는 부분이 있나요?'
만남을 원하는 남성들을 소개할 때, 그녀의 첫마디였다.
상대가 원하는 조건에 자신이 부합하는게 있느냐고 묻는 그녀의 물음이 상대를 배려하는 기본을 지키는 섬세한 마음씀씀이로, 깊은 울림으로 다가오는 여성이었다.
그와 만나기로 약속한 날...
약속 장소를 혼동한 그가 한시간 가량 늦게 만남 장소에 도착했다.
착각해서 늦게된 그는 걱정어린 목소리로 나에게 연락을 해왔다.
나는 여성에게 어떻게 양해를 구해야하나 고민하며 그녀에게 전화를 했을 때...남성에게 전화 받았다며, 책을 읽고 있으니 괜찮다며 웃는 그녀였다.
두 사람이 결혼한다는 소식을 전해왔을 때, 너무 당연한 수순같았다.
어떻게 이런 두 사람이 서로를 알아보지 못할 수 있을까?
사랑하지 않는것이 어려운 일 아닐까?
사랑의 묘약은 따로 있는게 아니다.
상대를 배려하고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좋은 인연은 다가오기 마련이고 그 인연은 그대로 필생의 연분이 되는것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