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른 봄, 공기업에 다니는 남성 회원님께 매니저가 되었다는 첫 인사 전화를 드렸습니다. 평생의 인연을 만나실 수 있도록 성심껏 잘 도와 드리겠다고 말씀을 드리고, 이런저런 자세한 설명을 드렸습니다. 그런데 그 회원님은 희망과 기대감보다는 걱정과 우려심을 훨씬 더 많이 갖고 계신 분이었습니다. “어쩌다 여기까지 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누굴 만날 수나 있을까요?”라는말씀만 하셨습니다. 본인은 학생 때도 여학생들에게 관심을 받아 본적이 없고, 연애의 경험도 거의 없으시다고 했습니다. 결혼정보업체에 가입해서 만남을 가진다는 것은 더 부담스러운데 부모님의 성화에 못이겨서 어쩔 수 없이 가입했다고 하셨습니다.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계신 분이라 조금 걱정은 되었지만, 종종 그런 분들도 계셨던 터라 전화로 이야기를 길게 하기보다는 꼭 한번 방문해 주시라는 당부를 드렸습니다. 자신감 없고, 소극적인 분일수록 직접 뵙고 편하게 말씀을 나누는 편이 진행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었습니다.
회원님은 일주일쯤 뒤 방문을 하셨고, 생각보다 더 작은 키와 굳은 표정을 가진 분이었습니다.
3~40분 동안 거의 말씀도 없으셨습니다. ' 여성분과 만남에도 이렇게 하시면 안되는데...’ 라는 생각을 하며 그 동안 기억에 남는 커플이야기며 간단한 에피소드 등을 이야기해 드리고 매니저를 편하게 생각하고, 조금이라도 더 마음이 열리기를 바랐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회원님의 인연찾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첫 만남 여성은 ‘고개를 푹~ 숙이고 말도 거의 하지 않았다’며 클레임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유를 여쭤보니 상대가 나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느낌이 들면 말문이 막히고 주눅이 든다는 난감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틈날 때마다 통화를 하며 말씀을 나눴습니다. 강남역으로 만남장소를 잡아드리면서 만남 전 매니저의 조언을 듣고 나가신 적도 있었습니다. 어렵사리 이어진 소개 진행이었지만 어느덧 매니저와는 편하게 소통하게 되었습니다. ‘결혼이라는 건 아무렇게나 쉽게 이루어지는 인연은 아니라는 거... 연애를 잘 하는 사람이 꼭 결혼을 잘 하는 것도 아니더라... 상대를 진심으로 배려하고 진지함을 갖고 계신 착한 분이 좋은 인연을 만나서 결혼을 하시더라...’ 는 뻔하지만 진리처럼 되어버린 이야기도 해 드렸습니다.
한 달 쯤 뒤 이전보다 훨씬 밝고 부드러워진 표정으로 회원님 스스로 매니저를 만나러 오셨습니다. 지난번 소개받은 여성분에게 용기내어 에프터도 했고, 간간히 연락하고 계신다고 하셨습니다. 군인이었던 아버님과 형제만 자란 가정 분위기 탓에 여성의 심리도 잘 모르고, 연애에도 자신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진심은 통한다” 진실되게 다가가고, 나보다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려는 마음을 가지시면 된다.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면 자연스럽게 가까워지게 되는 것이고, 진정한 평생의 인연도 그렇게 시작되는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렸습니다. 고맙다는 인사와 잘 해보겠노라고 다짐도 보여주셨습니다.
소개 드렸던 여성분은 진실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진 성품 좋은 분을 만나고 싶다는 예쁜 마음씨를 가진 분이었습니다. 서로에게 잘 어울리는 상대라는 생각이 들어서 두 분의 만남을 추진했고, 밝고 명랑한 여성과 진실되고 착한 남성의 연애는 다섯 달 만에 상견례로, 열 한달 만에 결혼으로 골인하게 되었습니다.
세련된 연애의 기술은 없어도 진실됨을 가졌고, 겉모습은 크고 멋지지 않지만 넓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남성. 뛰어나게 예쁘거나 화려한 외모는 아니지만 밝고 순수하며 누구보다도 똑똑하고 야무진 여성. 상대방의 드러나지 않는 장점을 볼 수 있는 진정한 마음의 눈을 가진 훌륭한 분들입니다.
점점 외모 지상주의가 되어가고, 지나치게 조건을 따지기도 하고 과도한 욕심을 부리며 결혼을 하고 싶어하는 분들에 대한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착하고 진지한 마음을 가지고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분 또한 적지 않다는 생각에 매니저로서의 보람을 느끼며, 오늘도 회원님들의 결혼을 위한 사랑의 길잡이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