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오

할머니의 사랑이 맺어준 아름다운 인연

전지홍/김영은 커플      [최순원 커플매니저]

첫 만남일 : 2011-03-11 결혼일 : 2011-10-28

지금은 웃으면서 말할 수 있지만 아주 까다로운 여성회원분이 계셨습니다. 열가지도 넘는 희망 조건중에 한 가지라도 마음에 안들면 연락두절, 1년이 넘도록 완벽한 남성만을 고집하며 학수고대하던 분이었죠. 더욱이 본인의 조건이 뛰어나더라도 사십을 바라보는 만혼의 나이에 과연 짝을 이룰만한 남성이 남아있을까하고 매니저인 저 조차도 난감할 정도였지만, 맡은 바 임무를 다하기 위해 동료매니저들과 정보를 교환하며 최선을 다했습니다.

사실 듀오의 데이터 베이스가 아니면 조건에 맞는 파트너를 구하는 것이 엄두도 못낼일이지만, 몇 차례 훌륭한 남성분들과의 만남을 통해 가까스로 한 남성에게 마음을 두게 되신 고객님. 그 남성 회원님은 훤칠한 외모에 명문대학 출신, 대기업 과장이였고 게다가 두 살차, 겸손함까지 갖춘분이였지만 무엇때문인지 이번에도 남자의 결격사유를 들추어내며 새로운 회원을 소개해주길 조르셨습니다.

사연을 들어보니 남자 회원님의 어머니가 계모라서 모성애를 충분히 받으며 양육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고, 이게 장차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이유 같지 않은 이유였습니다. 절대 친절을 모토로 하는 매니저 입장이었지만 사실 저도 이 대목에 와선 살짝 화가 날 정도였고 제 능력에는 감당키 어려운 회원인 듯 싶어 마음 한구석 포기를 선언할 즈음이었습니다.
백발을 곱게 씻기운듯 빗어넘긴 단정하신 할머니 한 분이 저를 찾아 오셨습니다. 그리고는 일기장 한권을 꺼내놓으시는데 거기엔 손주를 염려하는 할머니의 "하느님을 향한 기도" 가 시처럼 쓰여 있었는데, 한 두장을 읽어 내려가던 제가 가슴벅찬 감동에 눈물이 흘러내릴 정도였습니다. 낳은 어미를 대신한 할머니의 사랑! 얼마나 감동적인가요. 몇일 동안이고 절절한 할머니의 시구가 아른거리던 참에 악명높던 여성회원님이 불쑥 찾아 오셨습니다. 왜 빨리 다른 남성분을 소개 해주지 않느냐구요.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힌 후 몇일 전 방문하셨던 할머님 얘기를 들려주며 노트 한 귀퉁이에 적어두었던 시구 한 부분을 읽어드렸더니 이내 여성회원님 마저 눈물을 흘리면서 갑작스런 회개기도를 하시는게 아닌가요. 마침 매니저인 제 자신도 교회를 다니고 있었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아주 크게 당황할 뻔했던 해프닝이었죠.

손주에 대한 할머니의 사랑으로 이어진 김**회원님 그리고 최** 회원님 ! 벌써 결혼하신지 3년차에 접어드셨네요. 이젠 더 늦기 전에 아기도 갖고 알콩달콩 예쁘게 사시길 바랍니다. FROM 당신들의 성실한 매니저 김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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