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적인 무뚝뚝한 경상도 사나이타입에 진중한 성품을 지닌 이 남성분은 부담없이 편안한 차남이었구,
궁합도 안 본다는 4살 연하의 여성분은 평범하지만 살짝 귀여운 외모의 비교적 성격이 무난한 선한 분이셔서 처음부터 자연스럽게 닮은 듯한 두분을 보며 두분 다 담당하고 있는 매니저로서 기대감과 확신마저 들었습니다.
어느 한쪽도 기울지 않는 안정감이랄까...이런 혼사가 결혼해서 편안하고 좋은 거라고 하시던 어르신들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말씀이 새삼 마음에 다가오더군요.
남성분은 이 여성분을 만나고 나서 확 끌리는 건 아니었는데도 바로 다른 만남을 보류하고 매니저의 조언을 잘 들어주셔서 여성분의 마음이 결정될 때까지 묵묵히 기다려 주었고 여성분은 혹시 더 좋은 만남이 있지 않을까 하는 미련이 좀 있으셨는지 반응을 잘 보이지 않아서 조금은 답답하기도 했으나 그 동안 경험에서 나온 매니저의 직감이랄까 전혀 걱정이 되질 않더군요.
하지만 바로 이때 진정 매니저의 역할이 필요하겠죠. 될듯한 이 상황에서 별다른 진전없이 시간을 끌게 되면 자칫 실패의 결과도 있을 수 있기에 성공 직전의 마지막 조심스런 작업은 필요했습니다. 늦은 나이임에도 연애에 서투른 두분께 단점은 사전에 충분히 이해시켜 드려서 불필요한 오해가 없도록 방지하고 장점은 부각시켜서 서로에게 더 큰 호감을 갖도록 노력했지요. 물론 남성분껜 매너를 여성분껜 외모나 복장에 대한 조언을 아낌없이, 조심스럽게 해드렸구요. 처음엔 사실 두분의 만남이 밋밋하고, 별다른 진전이 없는 듯 보였으나, 두분 다 말이 없으시고, 순수하고 진지한 스타일이라 두분의 그런 내면의 아름다움과 좋은 성품을 서로가 더 중요하고 가치있게 볼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기다렸죠.
그 결과 만나지 6개월 만에 남성분을 통해 결혼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남성분의 뚝심있게 한결같이 따스한 배려로 기다려준 정성과 진심이 여성분의 망설이던 마음을 꽉 잡아주었고 두분 다 불평 한마디 없이 매니저인 저를 믿어주셔서 너무나 무난하게 소통할 수 있었고, 부드럽게 진행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 요란하지도, 영화처럼 환상적인 만남이진 않았지만 편안한 신발을 신은 듯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스며들어 성숙하게 무르익은 두분의 사랑의 결실을 축하드리며, 뚝배기처럼 오래오래 수수한 사랑 영원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