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여성분들 남성의 경제력만큼 중요시하는 것이 바로 남성의 외모인 것 같습니다. 특히 예전부터 남성의 키에 대한 관심은 줄어들지 않은 것 같네요. 그래서 매칭 때마다 다 좋은 데 남성의 작은 키 때문에 안타까운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제가 세월이 지날수록 느끼는 거지만, 남성들의 키와 외모 그게 다가 아닌데 말이죠.
처음 남성분을 만났을 때, 제가 떠올린 것은 ‘화목한 가정에서 귀하게 키운 막내 아들’ 바로 그 이미지였습니다. 예의 바르고 따뜻한 말투, 그리고 신선한 유머를 겸비한 그 분은 정말 대화를 하면 할수록 빠져드는 ‘성격 미남’이었거든요. 키가 작긴 하셨지만, 제가 볼 때는 그런 것도 잘 느껴지지 않더군요. 그런데 그 남성분은 키에 대해 조금 고민스러워 하는 것 같았습니다.
어느 정신 없이 바쁘던 날에 동료 매니저의 소개로 알게 된 여성분이 있었죠. 워낙 미인인데다가 키는 또 얼마나 크시던지…. 그래서 처음엔 이 남성분을 떠올릴 생각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그 여성분이 진지하게 얘기를 하는 거에요. “선생님, 성격이 가장 좋은 분으로 떠오르는 분 계세요? 다른 건 생각하지 마시고….”
처음엔 저도 염려가 되었죠. 그 여성분이 말씀은 그렇게 하셔도 실제로 만남이 이뤄지면 키도 적당히 볼 것 같았거든요. 그렇지만 워낙 진실하게 얘기하는 표정에서 용기를 얻었죠.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남성분은 그 여성분을 처음 만났을 때부터 너무 편안했답니다. 그래서 남성분 본인도 본인의 키가 큰 걸로 자주 착각을 했다고 합니다. 알고 보니 여성분은 그 분의 됨됨이와 여성에 대한 매너 때문에 키가 작다는 생각을 하기 전에 그냥 반하고 말았다고 하더군요. 그런 가운데 예쁜 교제는 7개월이 지속되었고, 결혼날짜도 정했다는 거에요. 그 얘기를 하실 때, 두 분의 건강한 웃음 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맴돕니다.
이 커플을 성혼에 이르게 하면서 예전 제 친구 생각이 났습니다. 그 친구는 키가 171이었어요. 늘씬한 여성 그 자체였죠. 학교에서도 유명했답니다. 그래서 키가 178이 넘는 남자만 만나겠다고 했고, 그런 사람만 사귀었어요. 자신보다 크지 않은 남자는 이성으로 여기지도 않았었어요. 근데, 결혼은 170이 조금 안 되는 사람과 한 거 있죠. 오래 전 제 친구가 현재의 남편인 그 사람을 처음 소개할 때 했던 말이 떠오릅니다.
“근데 너도 우리 오빠가 작다고 생각하니? ”
누군가는 콩깍지라고 하는 지 모르지만, 이런 것이 정말 인연이 아닐까요. 오랜만에 마음이 정말 훈훈합니다. 두 분의 행복, 멀리서 계속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