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오

형 따라 듀오 와요!

이세원/이수정 커플      [이명희 커플매니저]

첫 만남일 : 2007-01-26 결혼일 : 2008-02-17

“ 매니저님! 부모님과 동거하는 회원으로요. ”
“ 매니저님! 저희 집에서 너무 멀어요. ”
“ 매니저님, 저는 밖에 나가면 잘 생겼다는 말을 많이 들어요. 그 여성분의 외모는 제 옆에 서기엔 좀 그래요. 무슨 얘긴지 아시죠? ”
“ 긴 생머리를 원합니다. ”
“ 얼굴은 계란형으로요. ”
“ 몸무게가 너무 많이 나가요. 날씬해야 한다니까요. ”

만남 이전부터 갈수록 많아지는 불평과 조건으로 저를 힘들게 하던 김장훈 회원님의 말씀이었습니다. 게다가 결혼은 빨리 하고 싶다고 매일 졸라대던 이분을 볼 때면, 얼마나 가슴이 답답했는지 모릅니다.

“ 동네가 달라도 서울 안에만 있는 곳이면 대부분 1시간 이내의 거리에요. 사랑도 투자입니다. 그 정도는 하셔야지요~ ”
“ 헤어 스타일이야 언제든지 어떤 스타일이든 변형이 가능한 거잖아요. 회원님이 고급 미용실에 데려 가서 예쁘게 꾸며주셔도 되는 거구요. 그럼 여성분도 즐거운 마음으로 회원님의 이상형이 될 수 있는 거잖아요. ”
“ 얼굴과 몸매는 결혼하고 아기 낳으면 변하는 거에요. ”

이렇게 목이 쉬도록 아무리 얘기를 해도, 우리 김장훈 회원님은 여성 회원의 지금 상태가 중요하다고 같은 말만 계속하십니다.

물론, 집에서도 가깝고 부모님과 함께 살고 예쁘고 날씬하며 긴 생머리의 계란형의 여성 회원분이 계신다면 제가 왜 주저하겠습니까? 그게 다가 아니잖아요~. 예쁘고 날씬한 것 자체가 주관적인 거고, 제시하신 조건 외에 다른 것이 안 맞는 경우 이 회원님이 만나실 분이 아니시니 말이죠.

그렇게 3개월을 넘도록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되기도 어려운데 말이죠.

저의 고민 이상으로 김장훈 회원님도 걱정이 되셨는지 제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무슨 제안인지 궁금하시죠? 프로필 상의 느낌보다는 일단 만나보고 대화해 보면 느낌이 다를 수 있으니 일단 만남 쪽으로 진행해 달라는 저의 간곡한(?) 부탁이었죠.

그래서 유해리 회원님과의 만남이 확정되었습니다. 평상시에 김장훈 회원님이 원하던 조건과는 조금 차이가 있었지만. 사진상의 느낌은 아주 좋은 분이었습니다. 편안하면서도 평범하지 않은 매력이 있었고 따뜻하면서도 이지적인 이미지였어요.

가끔 안부 전화를 할 때면, 놀랍게도 김장훈 회원님은 점점 유해리 회원님이 좋아지고 있으며, 결혼까지 하고 싶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평소 침착한 스타일인 저는 좀 더 신중하게 지켜보기로 했죠.

그런데 그 두 분은 6개월 정도 교제한 후 결혼에 골인하셨습니다. 결혼 후에도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 많이 좋아진다고 감사 인사하러 오셨다더니 김장훈 회원님의 동생인 김수훈 회원을 가입시키셨습니다.

그 동안 김장훈 회원님의 스타일(?)에 길들여진 저는 김수훈 회원님께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 김수훈 회원님의 만남이 많은 편입니다. 상대 회원님을 혼동 하지 않게 프로필을 꼭 확인하고 만나세요. 시간이 모자라면 보류 하시면 되고, 구체적으로 필요한 조건이 생기시면 편하게 말씀하시면 됩니다. 우리 함께 고민해봐요. ”

‘네. 매니저님, 걱정하지 마세요. 형이 무조건 만남 쪽으로 진행하라고 해서요. 만나보면 프로필상의 느낌과 많이 다르다고 일단 만남 쪽으로 진행해보래요. 원래는 형의 잔소리를 잘 안 듣는 편이었는데 형수님 오시고 나니까 부러워져서요~.”

어디서 들은 것 같은 내용이죠? 제가 김장훈 회원님을 쫓아 다니면서 떠들어 대던 얘기입니다.

매니저가 했던 똑같은 말을 동생한테 해주었던 김장훈 회원님.
두 분의 영원한 행복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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