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직종의 사람과 만난 커플의 경우에는 다른 커플에 비해 서로를 이해해주는 마음이 넓은 것 같습니다. 비슷한 일을 하니까 서로 조언도 해 줄 수 있고, 도움 받고 도움 주는 부분들도 많고 말이죠.
이 여성회원은 대학병원 약사였는데 날씬한 체구에 웃는 모습이 예쁜 여성이었습니다. 상대 남성분은 소아과 전문의로 의사와 약사라 직업적으로 유사한 부분이 많아 처음부터 자연스러운 만남을 가질 수 있을 거라 예상했죠. 8살이라는 나이차는 있었지만, 남성분도 호감 가는 인상인지라 두 분을 보고 있으면 선남선녀가 따로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잘 어울렸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갖출 수는 없는 법. 남성분은 키가 평균에 조금 못 미치는 게 컴플렉스였습니다.
남성분의 키 높이 구두 덕분에 여성분은 키가 작다는 걸 처음에는 못 느꼈지만, 첫 만남 이후 다섯 번째 정도 만남에서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음식점에 들어갈 일이 벌어진 것이었습니다. 당연히 여성분은 남성분의 키를 그때서야 눈치채셨죠.
만남의 횟수는 점점 늘어났고 두 분의 사이는 더욱더 가까워졌지만, 여성분은 남성의 키 때문에 하루에도 몇 번씩 고민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고작 키 때문에 주춤하는 자신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제게 고민을 털어 놓기도 하셨죠.
8개월 후, 여성분이 환한 목소리로 연락을 해왔습니다. 너무도 태연하게 웨딩컨설팅 회사에 상담 받을 일이 생겼다며, ‘듀오웨드’를 소개시켜 달라는 거였죠. “눈 딱 감고 결혼하기로 했어요” 하시는데 목소리에서 행복이 느껴지더군요.
처음에는 외적인 조건이 눈에 먼저 들어오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중요한 건 사랑하는 마음이나 서로 배려하는 마음 같은 내면적인 부분에 더 끌리게 되는 것 같아요.
망설이고 신중하게 고민했던 시간이 있었던 만큼 더욱 더 행복하게 사시리라 믿습니다. 두분, 올 가을 결혼 예정이라고 하셨죠?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친구처럼 서로의 든든한 파트너가 되어 예쁘게 지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