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을 하고 돌아가는 회원분들은 하나같이 “매니저님, 올해 안에 꼭 결혼할 수 있게 신경 좀 써주세요~”라는 인사를 잊지 않으십니다. 여기서 한술 더 떠, 결혼 하게 되면 사례하겠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죠. 물론 작은 선물 하나도 받지 못 하게 되어 있는 회사 내규상 어떤 사례도 일절 허용되지 않지만, 그럴 땐 “그런 말씀 마시고 결혼하시면 청첩장이나 잊지 말고 꼭 보내주세요!”라는 말로 커플매니저로서 겪었던 ‘뼈 있는 섭섭함’을 표현하곤 합니다.
이영희씨 역시 결혼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갖고 가입하신 분이었기 때문에 통화를 할 때면 늘 ‘빨리’라는 단어를 잊지 않으셨던 분이셨습니다.^^ 정상적인 매칭 주기와 진행에도 더딘 것 같다며 서둘러 달라는 전화로 늘 하루를 여셨죠. 조급해하는 마음은 이해가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등에서 한줄기의 식은 땀이 흘러내릴 때도 있었습니다. 근데 때마침 그 여자분과 어울릴 만한 강영철씨가 가입을 하셨고, 남성분과 얘기를 나누면서 이미 제 머리 속에는 이영희씨와 이 남성분의 매칭을 진행시키고 있었죠.
남성분과 여성분 역시 흔쾌히 승낙하셨고, 만남 후에 두 분은 더욱 자주 만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두 분이 교제 상태인 것을 확인하고 흐뭇하게 지내고 있는데, 갑자기 강영철씨에게 연락이 오더라고요. 돌려서 표현하시려고 무던히 애쓰셨지만, 요지는 ‘첫 만남’에서 교제에 들어가는 바람에 다른 분을 만날 기회조차 놓쳤던 게 아닌가 하는 고민이셨습니다. 뭐 충분히 그런 아쉬움이 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교제 중에 다른 분 소개는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을 전했죠.
그분들의 만남이 순탄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지내다가, 어느 날 안부 전화를 드렸더니 “저희 지금 결혼하러 가요”라고 하시는 게 아니겠어요? 순간 잘못 들었겠지 하는 생각에 “지금 농담하시는 거죠? 2주 전에 통화하실 때도 그런 말씀 없으셨잖아요?”라고 했더니 “허허허~ 뭐 다 그런 거죠” 하시면서 호탕하게 웃으시더라고요. 어쩜 그렇게 힌트 한번 안 주시다가 결혼하는 날에서야 순간의 들뜬 마음으로 고백하실 수 있는지……. 가입하실 때는 “결혼만 하면” 그러시더니……. 하지만 그것도 잠시. 행복한 목소리 덕분에, 더군다나 모든 시름을 싹 씻어주는 ‘결혼’이라는 선물에 오히려 제가 고맙다는 인사를 몇 번씩이나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