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오

듀오는 이상형을 기다리는 마법상자?

이기원/전수민 커플      [장현정 커플매니저]

첫 만남일 : 2006-06-24 결혼일 : 2007-02-24

어릴 적 온갖 탐스러운 물건들이 가득 차 있는 마법상자를 갖고 싶었던 기억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입니다. 언제든지 그곳에서 내가 원하는 것을 빼면 바로 바로 나오는 마법상자 말이에요.

듀오에 오시는 분들 중에 마치 이곳을 어릴 적 꿈꾸던 그 ‘마법상자’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가입만 하면 내가 원하는 나의 이상형들을 마음껏 만날 수 있고 쉽게 결혼도 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지요.

하지만 어릴 적 그렇게 소원했던 마법상자를 가질 수 없었던 것처럼, 안타깝게도 듀오는 결코 마법상자가 아닙니다. 내가 원하는 모든 조건을 갖춘 종합선물세트 같은 이상형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아니, 설사 그런 사람이 있다 해도 그 사람과 내 인연이 닿을 수 있을진 누구도 알 수 없는 일이지요.

오랜 매니저 경험으로 미루어 봤을 때, 이상형의 조건에서 70%정도만 맞아도 정말 훌륭한 배우자 감인데, 그걸 깨닫기까지는 짧지 않은 시간이 걸리는 것 같아요.

우리 여성 회원님은 듀오에 가입하시면서 기대가 아주 크셨던 분이었습니다. 이곳에 들어오기만 하면 최고의 남성을 만나 결혼할 수 있다는 꿈에 부풀어 계셨죠. 그 만큼 좋은 사람을 만나 빨리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기 때문이겠지만, 기대가 너무 컸던 탓에 만남이 회원님 생각처럼 진행되지 않았어요. 그렇게 몇 번의 만남에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 회원님은 듀오에 실망했다며 점차 불성실한 태도를 보이셨습니다. 전화를 드려도 부정적이었고, 매니저의 무능을 탓하며 만남을 가지려 하지 않았어요.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전 만남 진행보다는 회원님의 불신을 풀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녀가 원하는 이상형에 자신이 맞는 사람인지를 먼저 생각해보자고 설득했고, 최고도 좋지만 지혜로운 차선을 선택해보자고 조건을 조율했죠. 여성 회원님은 기업에서 고객의 불만을 접수 받는 일을 하고 계셨는데, 그녀처럼 고객의 감정에 맞춰 일하는 사람이 겪는 스트레스인 ‘스마일 우울증’에 관한 이야기도 나누면서 서로 공감대를 쌓아갔습니다. 그렇게 점차 정감 있는 대화로 서로를 이해하게 된 그녀와 전, 어느덧 친구 같은 사이가 되어 다음 만남을 진행해나갔습니다.

키 작은 남자는 절대 싫다는 그녀를 설득해 키는 작지만 인성이 제대로 된 괜찮은 남성 회원을 소개해드렸고, 예상대로 교제에 들어간 그녀는 문제가 생길 때 마다 저에게 상담을 해오며 예쁜 사랑을 키워나갔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현재 봄날의 화사한 예비신부가 되기 위해 결혼준비가 한창이랍니다. ^^

자기 자신이 담고 싶은 그릇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그릇에 담길 물건이 어떠한 것인가는 자신이 가늠해야 합니다. 겉으로 보기엔 별 볼일 없는 물건처럼 보일지라도 내가 그 물건을 담아 얼마나 다듬고 아끼느냐에 따라 물건의 빛은 달라 질 수 있습니다.

마법상자는 없습니다. 하지만, 내가 내 안에 담에 보살피고 사랑하며 가꾸어 나간다면 그것이 바로 나의 마법상자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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