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오

한 여름 밤에 만난 인연

류문규/정옥순 커플      [김태림 커플매니저]

첫 만남일 : 2006-08-19 결혼일 : 2006-11-11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커플매니저로 일하면서 참 많은 분들을 만났습니다. 한 분 한 분이 소중하지만 그 중에서도 성혼에 이른 커플들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지요. 특히 소개해드릴 이 여성분처럼 오랜 기다림 끝에 짝을 찾아 결혼에 이르시는 분들을 볼 때가 커플매니저로서 가장 보람 있는 순간이 아닐까 합니다.

여성회원님은 참 순수하고 소박한 분이었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조건에 연연해하지 않고 착실하고 성실한 남성을 만나길 원하시는 분이셨죠. 조건이 까다롭지 않아 어렵지 않게 만남이 진행될 줄 알았는데 왜 그런지 교제까지 이어지지가 않았죠.
‘혹시나…’ 하면서 만나지만 ‘역시나…’하는 마음으로 돌아서길 여러 번. 회원님은 자신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혹은 남들이 보기에 자신이 매력이 없는 외모인지 고민을 토로하시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엔 성격도 외모도 전혀 모난 부분이 없는 분이셨죠.
너무 실망하지 말고 좀 더 기다려보자고 하면서 만남을 계속했고 여성분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연애 노하우, 첫 만남 시 호감을 어필하는 방법 등을 찾아보시면서 인연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셨습니다. 그럼에도 좋은 소식이 없어서 저 역시 ‘내 능력 탓은 아닌가’ 하는 죄송스런 생각이 마음 한구석에 자리잡고 있었죠.

그러던 중 작년 7월경 ‘한 여름 밤의 꿈’이라는 테마로 한강 유람선상에서 파티 행사가 열렸습니다. 그 동안 1:1 맞선으로 지친 회원님께 좋은 추억도 쌓을 수 있고 기분전환도 될 것 같아 적극 추천을 해드렸고 그 회원님은 파티에 참석하셨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생각지도 못한 인연을 만난 거에요.
“매니저님 드디어 만났어요! 소박하고 검소한 사람인 것 같아요. 딱 제 스타일이에요”
전혀 준비 없이 참석한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큰 기대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나간 자리였기에 좋은 분을 만났다는 회원님의 전화에 전 놀랄 수 밖에 없었죠.
그리고 정말 인연이었는지 그렇게 만난 두 분은 두 달 만에 결혼을 결정하셨습니다. 결혼을 한다며 전화를 걸어왔던 여성분의 들뜬 목소리가 지금도 귀에 생생한데, 얼마 전 연락을 주셨더라고요. 본인이 나이가 있어서 걱정했는데 황금돼지띠인 올 11월에 가족이 한 명 더 늘게 되었다고요. ^^*

만남이 늦어질수록 초초해하는 나에게 오히려 인연은 꼭 있을 테니 천천히 기다리겠다고 하셨던 여성회원님. 이런 긍정적이고 밝은 마음이 그녀의 짝을 찾아준 것이겠지요.

회원님! 밝은 웃음을 꼭 닮은 아이와 함께 항상 행복하시길 바랄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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