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씬한 키에 단아한 외모의 여성분과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가을이었습니다. 모든 조건이 완벽해 보이는 그녀였지만, 그녀와의 대화를 통해 그녀의 가슴 아픈 사연을 전해 들었지요. 그것은 바로 부모님의 이혼이었습니다.
여성회원님은 몇 번의 만남 후 마음에 드는 남성분이 있어도 본인의 환경을 이해하지 못 할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마음을 열지 못하고 뒷걸음만 쳐 만남이 흐지부지되기 일수였습니다. 너무 안타까운 마음에 여성분 때문에 일어난 일이 아니기 때문에 자신감을 잃지 말라고, 정말 인연이라면 그 어떤 아픔 조차 따뜻하게 감사주실 것이라고 조언해 드렸죠.
제가 건넨 말이 여성분께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던 중 너무도 마음에 드는 남성 분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서로 너무 마음에 들어 교제로까지 이어졌고 얼마 후 여성분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오늘 제 가정환경에 대해 고백하려고 합니다. 막상 이야기를 꺼내려고 하니 우울하네요. 용기를 주세요.”라는 말씀에 진심을 담아 용기 내어 보자고 말씀 드리고, 분명 좋은 인연일 것이라는 말씀을 전해드렸죠. 그 후로부터 딱 한달 후 결혼 허락을 받았다는 소식을 전해 듣게 되었습니다.
극복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던 여성분의 깊은 상처. 두 분의 결혼소식만큼 기뻤던 건 바로 그 상처가 사랑으로 극복되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사랑 앞에선 어떤 것도 장애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 그리고 그 어떤 장벽이라 할지라도 그 장벽을 허물어줄 수 있는 인연이 존재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되새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