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이 아닌가 지나쳐 갔지만 잊혀지지 않고 자꾸만 마음에 차곡차곡 그 사랑이 커져가는 경우가 있으셨나요? 올 가을 결혼을 앞두신 두 분이 바로 그러했습니다.
남성회원님은 직장 때문에 타지에 계신 분이라 외로움이 많으셨습니다. 어서 좋은 인연을 만나기를 바라고 계셨지요. 작년 겨울 정말로 잘 어울릴 것 같은 두 분을 소개시켜드렸을 때 내심 두 분이 좋은 만남을 이어가시지 않을까 기대를 했었죠. 두 분의 만남은 조용히 내리는 눈처럼 소복소복 쌓여가는 듯 했습니다.
남성회원님은 여성회원님과 운명 같은 것을 느꼈다고, 이 분이야 말로 나의 인연인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남성회원님의 확신과는 달리 안타깝게도 여성회원님은 점점 확신을 잃고 계셨습니다. 두분 다 상처가 있으셨고, 그래서 더욱 두 분께서 좋은 인연을 만들길 바랬기에 더욱 안타까웠지요.
여성회원님은 남성회원님을 만날수록 좋은 분이라는 걸 알았지만 다시 인연을 만들고 함께하는 일에 자신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결국 여성회원님이 남성회원님의 프러포즈를 거절하셨고, 두 분의 인연은 그렇게 끊어지는 듯 했습니다.
가끔 지나가는 듯이 헤어진 여성회원님의 이야기를 꺼내셨던 남성회원 분의 마음이 참 안타까웠지만 더 좋은 만남을 주선해드리겠노라 다른 분과의 만남을 진행했지요.
그런데, 어느 날 자주 연락을 했던 남성회원님의 소식이 뜸해졌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다른 분과의 만남을 진행하시는 것 같아 궁금한 마음에 전화를 드렸는데, 그 분의 목소리가 무척 밝고 들떠 계시더라고요. 직감적으로 좋은 소식이 있다는 것을 알았죠.
“저 처갓집에 밥 먹으러 갑니다. 전의 그 분과 올 가을에 결혼하기로 했습니다. ”
“앗! 전의 그분이라면, 처음에 만나셨던 분이요?”
여성회원님의 프러포즈 거절과 그 후의 어긋남으로 두 분의 인연은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이후에도 계속되는 남성 분의 노력이 있었던 겁니다. 너무 급하게 다가가면 뒤로 물러서는 여성분이셨기에, 부담스럽지 않을 만큼 가끔씩 여성분에게 문자를 보내며 자신의 마음을 전하셨던 거죠. 그렇게 여성분의 마음이 열릴 때까지 기다리셨고, 결국 남성분의 노력에 여성분은 마음을 돌리시게 되었답니다.
처갓집에 밥 먹으러 간다고 목청 높여 자랑하시던 남성분의 목소리에서 두 분의 행복한 앞날이 보이는 듯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