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났을 때가 궁금해요. 서로의 첫인상은 어땠는지요? 처음 봤을 때
필이 확 왔는지요?
처음 봤을 때 "아~ 이 사람이다"는 느낌보다는 참 편안하고 믿음이 갔어요. 별 기대 없이 나갔었는데 이야기를 하다 보니 공통점도 많았구요. 말 중간에 생기는 적막감을 없애기 위해 " 무슨 말을 해야하나?" 라는 생각을 할 필요도 없었구요. 어색함이 전혀 없던 것은 아닌데 말을 잘 받아주고 그에 적당한 추임새가 있어서 이야기를 하는데 신났던 것 같아요.
연인이나 부부는 닮은 구석이 있다고 하죠? 닮은 점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얼굴도 동글동글… 어디 가면 친오빠인 줄 알아요. 외모도 닮았지만 단점이자 장점인 고집이 센 것도 닮았어요. 서로가 고집이 센데도 불구하고 서로의 의견을 잘 들어주고 수용해줘요. 다른 사람 앞에선 고집을 부리는데 신기하게도 서로에게는 안 그래요. 이게 인연인 것 같아요.
연인으로 발전하게 된 계기가 있었는지요?
서로에 대해 호감을 가지고 계속 연락을 하고 지내다가 어느 날 차 접촉사고가 났었어요. 너무 정신이 없어서 어찌 해야 할 바를 몰라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데
그때 마침 연락이 왔었어요. "어디예요" 하는 그 목소리가 어찌나 반가웠던지… 사고 났다는 말에 다친 데는 없냐며 토끼 눈이 되어 달려와줘 일을 해결해줬거든요. 이후로 더욱더 믿음이 생겼어요. 어려울 때 도와주며 일을 처리해주는 모습이 참 듬직해 보이더라구요.
만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나 재미있었던 일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서로가 참 바쁜 시기에 만났는데도 불구하고 주말은 항상 함께 했었어요. 주말마다 야외로 많이 다녔는데 경주 놀러 가서 둘 다 지갑을 깜빡 하고 안 가져와서 2만원으로 차비를 버티며 쫄쫄 굶었던 기억도 있어요.(배고파도 안 고픈 척~ 힘들었지만 지금은 즐거운 추억이에요) 정동진에 해를 보러 갔었는데 버스 안에서 자다가 오빠가 코를 약간 골더라구요. 그때 "아니, 이 사람이"라는 생각보다는 "참 많이 피곤했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고 어깨를 잠시 빌려주고 싶었어요. 같이 새벽에 순두부를 후후 불면서 너무도 맛있게 먹었던 기억도 나구요. 허브 농장에 가서 허브 비누를 만들고 사진 찍던 일, 생일에 만들어주던 낚지 덮밥(제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까지 이 밖에도 많은 일들이 있는데 지금은 모두 행복한 추억으로 영원히 함께 할거에요.
프러포즈는 누가 언제 어떻게 하셨나요?
만난지 1년째 되던 날이 월요일이었는데요. 제가 직장을 다니면서 대학원을 다닐 때였으니깐 참 바빴죠. 대학원 수업을 마치고 녹초가 되어서 집으로 가고 있는데 전화가 왔더라구요. 전 그때가 사실 만난지 1년째인지도 몰랐거든요. 집 앞에 기다리고 있더라구요. 그때 오빠가 케익과 꽃다발 편지를 읽어주면서 참 많이 사랑하고 있다고 고백했어요. 그러면서 미역국을 끓여왔더라구요. 우리 만난지 1년째되는 날은 자기가 태어난 날과도 같다고… 평생 함께하고 싶다며 프러포즈했어요. 참 감동받았어요.
"그래, 이 사람과 결혼해야겠어"라고 결혼을 결심한 결정적 계기, 결정적 순간이 있었다면 알려주세요.
강한 모습 뒤에 감추어진 여린 면을 보면서 제가 감싸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힘든 일이 생길 때 든든하게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참 큰 힘이 된다는 생각이 들면서 만나는 중간중간에 이 사람이면 평생을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결정적 순간은 프러포즈를 받고 못 이기는 척 받아들여줬지만 마음 속 프러포즈는 제가 먼저 했을걸요.
누구에게나 장단점이 있기 마련이지요. 서로의 장단점을 이야기하라고 하면 혹 나중에 다투실 수도 있으니 자신의 단점을, 상대의 장점을 말씀해 주세요. ^.^
아내 曰 : 저는 좀 다혈질이에요. 어떤 때 좀 욱하는 면이 있는 것 같아요. 고집도 세고 욕심도 많아요. 오빠는 제가 욱할 땐 아무 이야기 안하고 제 편이 되어줘요. 나중에 조근조근 설명을 해주죠. 참 고마운 사람이죠. 제가 고집이 세고 욕심이 많은 건 좋은 점으로 받아들여줬어요. 천생연분이죠? 장점은 사람에 대해 정이 많아요. 그리고 일의 시작은 잘해요. 시작이 반이라죠? ^^ 남편 曰 : 저는 고집이 좀 세고 약간 소심 하다는 게 단점이에요.ㅎㅎ 연애하면서 그녀 앞에서 대범해지는 저를 보면서 "이런 게 인연이구나" 생각했죠. 장점이라면 어떤 일을 추진할 때 계획을 세워 꼼꼼하게 처리하는 점이에요.
앞으로 꾸려가고 싶은 가정의 모습을 알려 주세요. 자녀는 몇 명이나 두실 건지도 말씀해주시면 좋고요.
나중에 자녀들이 태어났을 때 "난 아빠 같은 사람이랑 결혼할거야" "난 엄마 같은 사람이랑 결혼할거에요"라 할 수 있는 엄마 아빠가 되는 게 우리의 목표예요. 항상 좋을 수는 없지만 힘든 일이 생기면 내 입장을 내세우기보다는 서로의 의견을 존중해주고 희생이라는 생각, 조건부터 내세우지 말고 배려로 살아가고 싶어요. 힘들겠지만 최대한 지키기로 약속했어요.^^
결혼하길 참 잘했다 싶은 때는 언제인가요? 미혼들 가슴에 염장 지를 말씀 좀 부탁드려요~!
연애를 하면서 헤어지기 싫을 때가 있잖아요… 시간이 왜그렇게 빨리 가는지… 좀더 함께 있고 싶고 눈떴을 때 보고 싶고…. 그런 것들을 생각 안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항상 볼 수 있어서 더욱더 서로에 대해서 잘 알 수 있는 것 같아요. 이런 점도 있었구나… 새삼 새로울 때가 많아요.
신혼여행은 잘 다녀오셨나요? 다녀오신 후라면 간략한 소감이나 여행 에피소드를 다녀오시기 전이라면 어디로 가실 건지 간략한 계획을 알려주세요.
저희는 발리로 다녀왔어요. 가이드를 붙여서 움직이지 않고 저희끼리 배낭여행처럼 움직였어요. 지금 생각하면 차라리 배낭여행을 갈 걸 조금 후회도 돼구요. 리조트에서는 수영을 못하는 관계로 몸에 물만 담그고 놀았어요. 저녁엔 BAR에서 맥주 마시면서 라이브 음악도 들었답니다. 시장 구경도 하고 택시도 타면서 나름 새로운 문화를 경험했어요.
아직도 짝을 찾지 못해 외롭고 지루한 주말을 보내는 많은 미혼남녀에게 충고나 조언 한마디 하신다면요.
어른들이 말씀하시잖아요? 다~ 때가 있다고… 인연이 있다고… 정말 그런 것 같아요. 그런데 요즘은 그런 때를 기다리고만 있는다고 연인을 만나는 건 절대 아닌 것 같아요. 처음엔 저도 환상에 사로잡혀 백마 탄 왕자님을 기다리며 눈이 빠지라 기다리고만 있었는데요 이젠 기다리는 사람보단 찾아나서는 용기 있는 사람이 돼야겠더라구요. 자~ 다들 움직이세요! 그리고 용기를 내시고 인생의 공부를 얼른 시작하자구요!!
담당 커플매니저는 어떠셨어요? 듀오에 대해 느꼈던 점들을 허심탄회하게 말씀해 주세요. 듀오 칭찬도 달게(?) 받겠습니다. ^^;;
저는 담당 매니저보다는 컨설턴트 이미경(지금은 그만 두셨죠)선생님의 조언을 훨씬 많이 받았어요… 항상 제가 사람 만나는게 너무 힘들어서 그만 두고 싶을 때 자신의 연애담을 들려주시며 친언니처럼 너무도 친근하고 꾸밈없게 저에게 충고와 조언을 주셨어요.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친구보다 더 이야기하기 편하고 해결책도 주고… 너무 든든했어요. 어느 날 전화했더니 그만두셨더라구요… 앙~ 저희는 그분에게 술 한잔 사드리고 싶은데…
우리 서로의 편이 되어 항상 든든하게 옆에서 지켜주기로 약속한거~ 잊지 말고 지금처럼만 평생을 서로에게는 친구처럼 연인처럼 우리 아이들에겐 우리의 부모들처럼 듬직한 바람막이가 되어주자. 옆에 있어 더 자주 해줘야 하는 말이지만 쑥스럽다는 이유로 새삼스럽다는 이유로 표현하지 못하는데 너무 너무 사랑하고 고마워~ 앞으로는 표현도 많이 할게.
혹 하고 싶었지만 못하신 말씀이 있다면 스스로 질문하고 답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랑한다 말하고~ 날 받아줄 때에 더 이상 나는 바랄 게 없다고 자신있게 말 해놓고 자라나는 욕심에 불안해지지만… 또 하루 종일 그대의 생각에 마음 졸여요 샘이 많아서~ 겁이 많아서~ 이렇게 나의 곁에서 있는게 믿어지지 않아서~ 너무 좋아서… 너무 벅차서 눈을 뜨면 다 사라질까봐 잠 못들어요…" 김동률의 "아이처럼"의 가사예요. 둘이서 이 노래의 가사가 너무 와닿는다고 이야기하곤해요 이 노래 들으면서 서로 함께했던 추억을 떠올리고 지금 함께 인 것이 너무도 고맙고~알라븅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