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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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월 22일, 수요일, 7시.
아직도 그날을 기억합니다. 눈이 너무 많이 내려서 걱정이 되는 그런 날이었습니다. 약속 시간보다 일찍 도착해서 약속장소에 있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누군가가 눈에 흠뻑 젖어서 들어오더군요. 눈을 터는 모습이 참 선해 보였었지요. 알고 보니 그 사람이었습니다. 그 사람도 약속시간보다 빨리 나왔던 거지요.
그 날 눈이 우리에게는 축복이었습니다. 첫 만남에 눈에 대한 추억과 경험담을 얘기하며 너무나 자연스럽게 친해졌거든요. 마치 우리의 사랑을 축하해주기 위해 하늘에서 뿌려주는 폭죽 같았습니다. 만남 후, 겉으로 표현은 안 했지만 아주 좋은 느낌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벅찬 감동이 그 사람을 만나는 내내 제 마음을 지배했거든요.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느낌은 사랑이 시작될 때의 설레임이었습니다.



그날 이후.
너무나 자연스럽게 우리의 데이트가 시작되었습니다. 서로의 마음은 이미 다 확인을 했기 때문에 밀고 당길 필요도 없었습니다. 그 사람도 당시에 결혼을 하고 싶어했고, 저도 그랬으니까요. 일주일 간의 데이트 후 결혼약속까지 할 정도로 우리는 서로에게 푹 빠져버렸습니다.
그리고 2월 달, 설날에 그 사람의 형제들에게 인사를 드렸습니다. 그 사람이 좋으니까 형제들도 모두 따뜻하고 좋아 보였습니다. 참 좋은 분들이었죠. 서로의 장점을 먼저 본다는 것이 그렇게 좋다는 사실, 처음으로 느꼈습니다. 사랑의 힘이 아닌가 지금도 믿습니다. 그렇게 빨리 우리의 결혼 준비는 시작 되었어요.



그리고 따뜻한 봄이 왔는데 겨울 지나 봄이 오도록 그 사람의 따뜻한 마음은 한 번도 변하지를 않았습니다. 오히려 봄볕처럼 더 푸근해지고 고요해질 뿐이었습니다.
그 사람은 마음이 순하고 여자를 잘 배려하는 사람이었어요. 하지만 시간약속에는 언제나 칼이었죠. 저도 그리 많이 늦는 편은 아니었으므로 5분 정도는 애교로 봐줄 수도 있을 텐데, 무척 엄격했어요. 너무 철두철미해서 저도 결국은 그 버릇을 따라 배웠는데 지금은 제가 더 한답니다. 처음에는 왜 이렇게 융통성이 없나 하고 생각했는데 그 사람으로 인해 저도 좋은 습관을 갖게 된 거 같아요. 약속시간을 강조하는 그 사람을 보면서 믿음이 생기고 든든한 마음이 생겼다면, 이해가 되실까요? 그 사람으로 인해 저 자신도 발전하는 걸 발견하게 되어 결혼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저를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 그렇게 많지 않잖아요.




푸르른 5월의 신부가 되었습니다.
누군가 결혼은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를 한다고 했죠. 하지만 저는 아직까지 해놓고 후회를 해본적이 없습니다. 결혼 생활을 안 해본 사람은 모르겠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서로에게 노력해야 하는 생활이거든요. 그런 생활도 서로를 위하는 마음만 있다면 얼마든지 편안하고 따뜻하게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지금 저는 제 옆에 있는 그 사람에게 참 감사하게 여기며 살고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당신이 있어 제가 존재한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한 번도 후회하지 않고 행복을 느끼며 살고 있으니까요.^^*

여러분들도 빠른 시일 내에 저처럼 행복한 결혼생활 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행복은 당신에게 반드시 찾아갑니다.
당신 곁으로 찾아가는 사랑을 절대 놓치지 마세요.^^*


*본 성혼스토리는 여성회원과의 지면인터뷰로 구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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