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무석입니다. 이렇게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저… 오늘 만남이 아주
흡족합니다. 하하하하하~~"
이게 무슨 소리냐고요? 지금의 제 남편이 저를 만나자마자 벌떡 일어나서 한 말입니다.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이런 얘기를
들은 저의 기분은 정말이지 황당 그 자체였습니다. 거기다 자리에 앉자마자 또 이렇게 얘기를 하는 게 아닙니까?
"최은미씨, 도대체 왜 이제서야 나타난 겁니까?"
얼떨결에 야단까지 맞은 저는 "이게 무슨 경우인가" 싶어 한 동안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장난을 치는 거 같기도 하고,
분위기 파악을 못 하는 거 같기도 하고. 아무튼 황당할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이상한 건, 제 가슴이 뛰더라는 겁니다. 이전에도 몇 번 만남을 가졌지만 한 번도 가슴이 뛴 적이 없었는데
말이에요. 쿵쿵쿵~ 미팅 장소로 나가면서부터 뛰기 시작한 가슴은 이 사람을 만나는 내내 쉬지를 않았죠. 눈가의 주름은
왜 그리 선하게 보이고, 얼굴 표정이나 눈빛은 또 왜 그리 진솔해 보이든지. 반신반의하며 시작된 저의 탐색은 "환한 웃음과
설레임"으로 결론 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적극적인 그의 공세에 못 이겨 끌려가는 척(?)하며 교제를 시작했답니다.
아침, 저녁으로 통화하고, 점심시간에는 남편 회사 앞에서 저녁에는 저희 집 앞에서 데이트를 했습니다.
거의 매일 만나다시피 하며 진행된 우리의 교제는 40일 만에 결혼이라는 결실을 맺었습니다. 평소에 "선 봐서 급하게 결혼하는
사람들을 이해 못 하겠다"고 말하고 했는데, 저희가 딱 그 커플이 된 것이죠.
나중에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 남편이 결혼을 위해 꽤 많은 준비를 했다는 사실 말입니다. 남편의
책꽂이를 보니 "매력 있는 남자가 되는 법", "결혼에 성공하기"와 같은 종류의 책이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그 책을
다 읽고 나서 저를 만났다고 하는데, 정말 노력 많이 했죠? 저 또한 꽤 통통하던 얼굴의 붓기를 빼고 마음먹고 제 남편을
만나러 나갔으니 우리는 둘 다, 상대방을 위해 그리고 결혼을 위해 나름대로 노력을 많이 한 셈입니다. 그랬으니… 결혼에
성공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신혼여행 첫날밤. 저는 또 남편에게 혼났습니다.
"떽~ 왜 이제야 나타난 거야? 너 혼 좀 나야겠어~"
그 뒤로도 한 달은 열심히 야단을 맞았답니다.
요즘은 저희 딸 재롱에 정신 없지만 오히려 제가 투정을 한답니다.
"오빠, 요즘은 왜 혼 안내요?"
"내가 왜 너를 혼내?"
"맨날 못 만났으면 어땠겠냐고 혼냈잖아요?"
"으휴, 애를 낳아도 어째 철이 안 드냐.^^*"
요즘은 이렇게 철이 안 들었다고 야단을 맞네요.^^
저희는 가끔 달력 보면서 이제 결혼한지 3달도 안 된 거 같은데 벌써 딸이 생겼다고 웃으며 얘기 한답니다. 그리고 듀오가
없었으면 어떻게 됐을지도 무척 궁금해요. 이 자리를 빌어 저희에게 행복한 만남을 주선해주신 듀오 관계자 분들께 너무나
감사 드립니다.
사랑도 결혼도 행복도 그냥 굴러 떨어지는 건 아닌 것 같아요. 노력에 의해 만들어나가는 것이지요. 여러분들도 어서 자신에
관한 관찰, 노력, 상대방에 대한 배려로 멋진 짝을 찾기를 바랍니다. 그럼 저희 부부처럼 모두모두 행복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