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오





인연이 있는 사람은 어떤 우여곡절을 겪어서라도 만나게 된다!!
그 우여곡절이라는 것에는 참 아름다운 사연도 많지만 황당할 만큼 엉뚱한 사연도 많은 게 사실이다. 그 황당하다는 사연도 "운명적"일 때가 많아서.. 어쩌면 사랑이 아름다운 것인지도 모른다. 지난 6월에 결혼을 한 이 커플이 바로 그 황당하고 운명적인 사랑을 경험(?)한 커플이다.

미팅 행사를 진행하다 보면 시쳇말로 "빵꾸"가 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직장이나 교통 상황 또는 갑작스런 심리변화로 참석을 못 하는 분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벤트 기획자들은 "빵꾸율"이 가장 높은 행사를 진행하기가 가장 힘들다고 하는데 남녀 비율이 제대로 맞지 않으면 미팅 행사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화기애애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작년 연말. 듀오에서 진행한 단체 미팅 이벤트 행사도 마찬가지였다. 행사를 4시간 앞두고 여성 한 분이 불참한다는 통보를 해온 것이다. 스텝들은 비상을 선포하고 한 사람씩 부랴부랴 전화통에 매달려야 했다. 긴급섭외를 해야 하기 때문. 김지현씨가 그날 미팅 이벤트에 참석하게 된 것은 바로 그런 과정을 겪고 난 뒤였다. 바로 땜질을 위해 섭외한 긴급 회원. 하지만 결과를 보고 말하자. 땜질이면 어떠랴~~~ 그 미팅이벤트에서 결혼에 성공한 여자는 바로 김지현 회원 단 한명 뿐인 것을~~~




연말이면 나이 많은 솔로들… 마음만 급해지기 마련이다.
그날 이벤트도 역시나 비슷한 분위기. 윤을 낸다고 빛이 날 리도 없건만 참석한 남성회원들은 연신 눈을 반짝반짝 거리고, 거울을 본다고 그 거울 속에 애인이 있을리 없건만 연신 거울만 들여다보고. 여기저기 눈동자 돌아다니는 소리가 시골길의 딸딸이 만큼이나 소란스러울 때. 여기 땜질하러 온 김지현씨만 어리둥절. 급하다는 듀오의 연락을 받고 허겁지겁 달려오긴 했지만 영~~ 분위기를 못 타겠더란다. 그때 슬며시 다가와 어리둥절하던 김지현씨에게 이것저것 설명해 주고, 먹을 것도 갖다 주고, 재미있는 얘기라며 썰렁한 얘기도 해주던 남자가 있었는데~~~ 지금은 신랑이 된 김주영씨.
"다른 사람들은 별로 보이지를 않더라고요. 그래서 아예 이렇게 된 거, 그냥 한 사람만 쳐다보자 마음 먹었죠. 그 행사 내내 아예 다른 여자들은 보지를 않았어요."
아~~ 역시 한 우물을 판 사람이 결실도 알찬 법. "옆에서 계속 챙겨 주는데 처음엔 그냥 고마웠어요. 아무 것도 모르고 참석해서 쑥스럽고 그랬는데. 속으로는 그랬죠. 이 남자, 되게 웃기다. 저 가는 데마다 따라 다니는 느낌이랄까. 아무튼 속으로 많이 웃었어요." 사랑은 이렇게 오는 건가 보다… 김주영씨의 넉살을 보면서 김지현씨의 마음이 은근히 행복해지더라고.




이벤트 끝난 뒤에는 자주 만남을 갖고 사랑을 키웠단다. 그렇게 4달을 줄기차게 줄달음을 친 결과.. 지난 6월에 드디어 결혼. "안 그래도 더운 때인데 우리 때문에 지구가 더 더워질 것 같아요. 사람들한테 죄송해서 어떡하죠?"
결혼 소식을 알려주면서 알 수 없는 말을 하길래 무슨 말인지 몰라 눈만 깜박이고 있는데 ..
"우리 사랑이 너무 뜨거워서요~"라고 덧붙여준다.
참 내~~~ 어찌나 부럽던지~~~ 결혼을 해서 평생을 반려자로 살아간다는 것은 강산이 변하고 세상이 변하는 만큼의 큰 의미를 담고 있을 것이다. 살면서 그 의미를 다 알아간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종종 있는데 이 커플의 엉뚱하고 우연적인 그러면서도 필연적인 만남은 평생의 행복을 이미 예고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부s디 생활 속에서 엉뚱한 행복 많이 만들어 가기를… 그리고 올 여름만큼은 이 커플의 부탁처럼 너무 더워도 원망은 하지 말자. 잘못하다간 "부러우면 너도 연애하라"는 얘기를 들어야 할지도 모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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