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 뜯어보면 예쁘지 않은 구석이 없는데, 분위기 자체가 무척 차가워 보이는 인상의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표정이 워낙 굳어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상대에게 ‘첫인상이 좋다’는 말을 듣기가 쉽지 않다.
특히 소개를 통해 만난 사이일수록 첫인상이 90%를 좌우하기 때문에, 늘 차가운 인상 탓에 미팅에서 실패를 거듭하는
회원들을 보면 안타깝기만 하다. 차가운 인상의 사람에게는 상대가 쉽게 다가가지 못했는데, 특히 남자의 인상이
그러한 경우 여성 회원들은 앞으로의 결혼 생활을 상상하면 끔찍해진다고 말하기까지 한다.
모항공사 부기장으로 근무하는 K씨. 항공사가 워낙 서비스를 중시하기 때문에 이 회원의 인상과 매너는 프로급에 가까웠다. 이 회원을 만난 한 여성회원은-부드러운 인상의 소유자를 열심히 찾았던 분- 첫만남 이후 칭찬으로 모든 평가를 해왔다. 웃는 모습이 너무 부드러워서 다른 건 따져보지 않아도 다 알겠다는 것. 그렇게 해서 교제에 들어갔는데 약 한 달 후, 이 여성회원이 허탈한 목소리로 이별소식을 전해왔다.
"세상에… 그렇게 부드럽게 웃던 사람이 눈꼽 만큼의 양보심이 없어요. 무조건 자기가 하는 대로만 하려고 해요. 도통 대화가 안 되요. 더군다나 일의 특성 때문인지 한치의 흐트러짐도 용서하지 않아요."
그 후 이 여성회원은 첫인상으로 상대방을 100% 평가하던 태도를 바꾸었다.
외모나 매너로 사람을 평가하기 보다는 몇 번의 만남으로 진실성을 보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걸 깨달은 것이다.
수많은 회원들이 첫인상 때문에 울고 웃는다.
첫만남 자리에서 첫인상이 나쁘다고 벌떡 일어나 돌아와버리는 경우도 있고,
조목조목 외모와 첫인상 그리고 인간성의 상관관계를 설명하며 불만을 제기하는 회원도 있다.
물론 듀오의 커플매니저도 첫인상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내 회원이 좋은 이미지를 가질 수 있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기본 에티켓은 물론이고 좋은 이미지를 연출하기 위한 강의도 따로 마련하고 있다.
첫인상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음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첫인상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는 것은 큰 과오다. 첫인상으로 결혼생활이 행복한 기간은 고작 1년이 안 되기 때문이다.
기대가 작을수록 그 이후에 새록새록 솟아나는 작은 발견의 기쁨은 그 몇 배의 행복이 될 거라고 생각된다. 그러니 너무 상대방의 첫인상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 안 좋았던 첫인상은, 두고두고 결혼생활에서 우려먹을 수 있는 재미있는 추억 거리가 될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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