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대화는 묻는 사람이나 대답하는 사람이나 짜증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런 단답형의 호구 조사는 계속해서 다른 대화로 이끌어 가기에 적합하지 않다. 상대방의 생각이나 취향을 슬쩍 떠보면서, 요령껏 질문을 던짐으로써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이끌어 가는 것도 기술이다.
대통령 정상들도 만나는 순간부터 정치나 외교에 관한 얘기를 꺼내지는 않는다.
웃으며 가벼운 대화를 나눔으로써 분위기를 완화시킨 후 본격적인 얘기에 돌입한다.
날씨 얘기를 먼저 꺼내는 건 어떨까? 날이 좋으면 좋은 대로, 궂으면 궂은 대로 대화 소재로 삼기에는 충분하다. 그러나 제발 단답형의 질문은 피하라. "오늘 날씨가 무척 더웠죠?"라고 묻는다면 "예" 혹은 "아니오"란 대답밖에 듣지 못할 것이다. 그럴 때는 "오늘 날씨가 무척 덥던데, 00씨는 이런 날 어떻게 더위를 식히세요?"와 같이 상대방의 생활과 밀접한 대답을 요하는 것이나 취향을 알 수 있는 질문을 하라.
요약해 보면,
첫째, 호구 조사원과 같은 질문은 피하라.
둘째, "예" 혹은 "아니오"로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은 피하라.
셋째, 어색함을 얼굴에 드러내지 말라.
이렇게만 하면, 당신은 어색한 첫 대화를 무난히 시작할 수 있다. 어색한 웃음, 어색한 눈빛, 어색한 침묵, 이 모든 것들은 당신의 화술로써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하나 더 - 똑같은 대답을 되풀이하게 하지 말라
첫만남에선 긴장을 해서인지 똑같은 질문을 두 번, 세 번씩 하는 사람들이 있다.
대답하는 사람의 입장에선, 상당히 불쾌하고 황당한 일이다.
우선 상대방과 얘길 할 땐 상대방의 미간 사이에 시선을 간간이 맞춰라. 그리고 상대방이 한 얘기들은 모두 귀담아 들으려고 노력하라. 물론 처음 만난 상대가 한 모든 얘기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기억하긴 힘들겠지만, 노력한다면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또 대화를 나누면서 상대방이 한 말이 이해가 잘 안됐다면, 창피하게 생각하지 말고 다시 한번 물어보도록 하라. 그럼 상대방은 당신이 자신의 대화에 진지함을 보인다는 생각에 더욱 열심히 대화에 참여할 것이다.
또 상대방이 하는 얘기 끝에는 "정말 그래요?", "그럴 수도 있겠네요!" 등 감탄사나 동의하는 말들로 답변해 주면, 더 더욱 효과적이다. 열심히 하는 얘기에 아무런 반응이 없다면 상대도 입을 닫아 버리고 싶을 것이다.
한 번 더 맞장구 쳐 주고 미소로 화답해 주는 사람에게 관심이 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상대방의 얘기를 귀담아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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