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오

닫기
MEETGUIDE

연애컬럼

무료상담전화 1577-8333

이별은 이별하는 자의 특권이다

어느 저녁, 커피를 들고 창가에서 노을을 바라보는 남자의 뒷모습이 가슴에 와 박힌다. 은근한 눈길이 싫지는 않았지만 특히 노을에 물든 그의 모습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드디어 사랑의 콩깍지가 눈에 드리웠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 그 사람의 은근한 눈빛을 부담스러워 할 필요도 거부할 이유도 없다. 그냥 사랑을 만끽하면 된다.
언제까지일지는 생각할 필요도 없이 그냥 같이 있고 같이 교감하는 순간순간의 행복과 만족감을 즐기면 된다.
그런 행복한 시간들 속에서 가끔은 티격태격하기도 하고 불안한 순간도 있지만 그래도 아직은 그 또는 그녀가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행복하다. 또 그런 시간이 흘러간다.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불안감이 마음속에 항상 존재하면서 이별이라는 말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다보면 이별은 바로 눈앞에 다가와 있다.

사랑은 순전히 감정이고 본인만의 것이라서 상대와 동일시될 수 없음을 느끼고 가끔은 절망감도 맛본다.
내가 많이 가지고 있고 내가 많이 주었다 해서 상대에게서도 그만큼을 받을 수도 요구할 수도 없는,
등기교환 되지 않는 사랑의 무게에 화도 내보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에 또 한 번 상처받는다.

100519_75_01.jpg

감정의 곡선이 달라서 뭔가 다른 상황으로 전이되지 않는 이상 사랑은 언젠가는 이별을 낳는다.
그래서 이별은 원죄처럼 사랑이 시작된 순간 이미 확정된 일이지만 우리는 나만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착각에 살거나 아니면 아예 이별 자체를 머릿속에서 지워버리고 살아간다. 하지만 막상 이별이 다가왔을 때에는 사랑했던 크기만큼의 슬픔과 분노를, 남아 있는 사랑만큼의 원망을 가지게 된다.
다 알다시피 사랑은 너무 쉬이 변색되고 탈색되는 단순하고 얄팍한 감정에 지나지 않는다. 신뢰와 이해, 기타 등등의 어떤 긍정적인 말로 지탱해가고 싶어도 그 본질 속에는 팔랑개비같은 가벼움이 존재한다.
그 가벼움 때문에라도 결국 변해가는 것이 사랑이고, 다만 누가 먼저 변하는가의 차이만 존재할 뿐이다.
그 다른 사랑의 길이 때문에 결국 이별을 원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이벌에 아파하는 사람이 있다.

그래서 이별은 결코 기분 좋게 이루어지는 법도 없고, 상처 없이 아프지 않게 이별을 대하는 방법도 없다. 다만 시간이 유일한 약이다. 도저히 견딜 수 없을 것 같던 아픔도 시간의 경과에 따라 아련한 그리움과 추억으로 바뀌어가기 때문에 또 다른 사랑도 찾을 수 있지만, 그렇게 되기 전까지의 아픔에는 약도 없는 고통을 견뎌야 한다.

그래서 이별은 어쩔 수 없기에 차라리 담담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다. 사랑은 시작도 개인의 의지를 이겨내듯이 이별조차도 개인의 의지에 승리하는 것이 속성이다. 그래서 굳은 의지로 변해가는 마음을 다잡으려고 해도 쉬이 잡히지도 않기 때문에 비워진 마음을 돌리는 것은 대부분은 불가능한 일이고, 그래서 이별은 당하는 입장에서는 천재지변과 마찬가지일 수 있다.

물론 이별이 천재지변처럼 아무 징후 없이 갑자기 찾아오는 것은 아니지만 당하는 쪽은 그 황망함을 어디에도 호소할 수도 없고, 그 피해는 온전히 당한 사람만이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별의 순간에는 이별을 원하는 사람의 생각이 우선한다. 아직 사랑이 남은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별은 이별하는 자의 특권이 된다.
참으로 불공평한 일이지만, 세상이 불공평한 것을.

- '愛피소드' 중에서

목록보기

fix 스피드 상담 영역

회원가입
듀오는 일요일과 주말에도 문의와 상담이 가능합니다.
자녀결혼문의
1577-8333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