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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다가오더니, 자신이 힘들어지니 혼자 있겠다고?  

만난 지 석 달 정도 된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땐 연애 경험이 없고 개인적인 사정이 너무 복잡해서 남잘 만나려는 생각이 없었는데, 너무 잘해주고 사귀는 사이가 아니어도 얼굴은 보고 잘 지내는지 확인해야겠다며 만나는 달라던 남자였습니다. 결국 그 정성에 저도 마음을 열었고 여느 커플들처럼 잘 만나는 중이었어요. 남자는 학생이에요. 전 졸업을 했고요.

방학 동안에는 매일 만나서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맛있는 것도 먹으러 다녔는데 학생인 데다가 학비 벌겠다고 아르바이트를 시작해서 아침부터 오후까지 수업을 듣고 저녁에 아르바이트 가서 새벽 3시 정도에 집에 들어와 자고 다시 학교를 가는 생활을 합니다. 자기 생활이 전혀 없어요. 저는 지금 취업 준비 상태라 집에 있는 시간이 많습니다. 집에만 있는 게 미안했는지 친구들 만나서 놀라는 말을 자주 하더군요. 만나서 이것저것 하고 싶은데 여유가 없다보니 만나주지도 못하고 피곤해서 잘 챙겨주지도 못한다고요.

서로 성격이 정반대라 조금 안 맞는 부분이 많았지만 조금씩 서로 고치려고 노력을 많이 했고 그게 서로 보일 정도였는데, 요즘 들어 학교 공부와 일하는 것을 병행하는 게 힘들어 보입니다. 저도 제대로 매일 만나다가 못 보게 되니 조금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고 제가 애정을 확인하려고 많이 묻기도 했습니다. 나 좋아하냐고, 싫어하는 거 아니냐고. 그 말을 한 다음부터 제가 거는 전화는 받지만 문자나 연락은 안 하더라고요. 답장하려고 하면 자꾸 거짓말하는 것 같다고. 싫어하는 건 아닌데 자기 자신이 괴롭답니다.

자기가 해주는 게 없고 못 챙겨주는 것 같아서 저를 붙잡고 있는 게 괴롭다고 하네요.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몸도 힘든데 술만 찾게 된다고, 지금은 여자친구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그냥 오빠동생으로 시간 나면 만나서 놀고 술 마시고 영화도 보면 안 되냐고 하네요. 싫은 게 아니라서 계속 얼굴을 보고 싶으니까 이렇게 좋게 헤어지고 싶다고, 더 붙잡고 있다가 네가 상처받고 다시는 나 안 본다 그러는 게 싫다고, 이기적이지만 자기 자신이 편해지고 싶다고요. 그래서 제가 물었어요. 다른 남자 만나도 괜찮냐고요. 그랬더니 싫고 신경 쓰이겠지만 헤어지면 자기 자신이 뭐라고 할 입장이 못 되지 않냐고 하더라고요. 제가 싫다고 했어요. 이제 막 좋아지는데 해주고 싶은 것도 많고 상대방 부모님이나 누나들도 저 예뻐하셔서 가족들 만나는 것도 좋고 손도 잡고 싶고 뽀뽀도 하고 싶고 한데 연인이 아닌 오빠 동생은 못하지 않냐고요.

힘든 일이 있으면 속으로 많이 생각하고 혼자 해결하려고 하는 성격인지라 제가 힘들어하는 걸 못 견뎌서 그러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헤어지자는 말 하고 나서 제가 뽀뽀해달라고 했더니 키스해주더라고요. 울먹이니까 안아주고요. 끝까지 제 걱정만 하구요. 더 끊어내기 힘들게요. 단순히 힘들어서 저에게 투정을 부리는 걸까요? 제가 싫은데 돌려 말하는 걸까요?


남자친구가 자신감을 갖고 도와준다


사랑하지만 상황 때문에 헤어지는 커플들이 참 많지요. 그건 남녀관계가 사랑이라는 감정만으로 유지되지 않는다는 얘기 아닐까요?
남성은 지금 다른 생각을 할 여유가 없을 만큼 생활이 힘든 상황.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다는 것이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챙겨주고 신경 쓰지 못하는 부분이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그런 상황을 알면서도 자꾸 애정을 확인받으려 하는 건 상대를 더욱 어렵게 만드는 일이지요. 조바심 낼 수록 상황은 더욱 안 좋아질 것 같습니다. 당분간은 남성이 원하는 대로 편하게 만나보세요. 너무 조바심 갖지 말고, 남자친구가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도와주세요.


그를 이해하는 것이 그를 지키는 방법이다

입으로는 이별을 말하고 몸으로는 스킨십을 보여주는 모습이 그분의 복잡한 심경을 대신 이야기해주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삶의 무게로 인한 사랑의 한계, 투정부리는 나에 대한 아쉬움, 스스로에 대한 자괴감 등의 복잡한 심사가 섞이고 갈등하다보니 혹여 '차라리 더 좋은 사람 만나게 해주는 것이 사랑의 다른 방법이다'라고 결론을 내려가고 있다고 보이네요. 현재로선 삶의 기본적인 문제에 부대끼고 있는 것은 그분이고, 그분의 상황을 이해하고 수용해야 하는 것은 당신이기 때문에 당신이 바라는 것보다는 그가 할 수 있는 것이 먼저인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모든 사람이 '자기 손톱 밑의 가시가 제일 아픈 것'처럼 그분도 자신이 처한 현실의 문제가 가장 힘든 상황인데 투정부리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봐야 한다면 미안함에서 시작된 이별이 반발심으로 인한 이별로 끝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즉 피치 못할 선택이 '하고 싶은 것'으로 변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아직 그를 사랑한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라 그가 원하는 만큼 그를 편안하게 바라봐야 합니다. 그런 모습이 지속되면서 그 역시 편안한 마음으로 나를 바라보게 된다면 '나를 위한 이별'을 선택한 그는 사라지고 다시금 나를 사랑해주는 오빠가 될 수 있을 거라 보입니다. 사랑에서 진짜 필요한 것인데 우리가 잘하지 못하는 것이 "역지사지"입니다. 이런 같은 상황이 다시 또 온다면 객관적으로 아픔이 더 큰 사람에게 한 발 양보하는 것이 사랑을 오래 지키는 좋은 방법인 것만은 확실합니다.


상대의 상황을 끌어안아보자

본인의 상황이 편안해야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심이 2배가 됩니다. 현실이 그리 녹녹하지 않은 상황에서, 사랑보다는 휴식이 피요하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연인이면 꼭 이래야 된다는 형식과 법칙은 없습니다. 서로를 이해하고 지금 처해 있는 상황까지 끌어안을 때 비로소 사랑의 빛은 더욱 아름답게 되는 것이지요. 상대에게 너무 기대려고 하는 것보다는 지금은 이해하려고 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상황은 발전적으로 진행을 하고, 당신의 사랑 또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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