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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투기만 하면 묵묵부답, 답답하지도 않니?  

제 남자친구는 항상 좋다가도 다투기만 하면 말이 없어집니다. 다투는 것도 아니죠. 일방적으로 저 혼자 화내고 왜 얘기를 안 하냐고 하면, 제가 화를 내서 자기는 할 말이 없대요. 솔직히 전 화를 낸 게 아니라 대화를 하며 풀려고 한 건데 남자친구가 아무 말도 없이 단답형 대답만 해서 거기에 화가 난 거고요. 남자친구가 이럴 때마다 정말 답답하고 화가 나네요. 이런 행동과 말, 제가 사람을 너무 질리게 하는 건가요? 아님 제가 너무 남자르르 모르는 건가요?

전 솔직히 전화할 때 상대편에서 아무 말이 없으면 너무 답답하거든요. 얼굴 마주보며 얘기하는 것도 아닌데. 대화할 때 답변해주는 건 예의 아닌가요? 평소에도 가끔 그러고 싸울 때는 더욱더 아무 말을 안 하는 남자가 너무 답답합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이런 상황을 잘 해결할 수 있을까요?


일단 피하고 참는 것이다

기분 나쁜 상황에서 말이 없어지는 남성의 경우, 대부분은 상황이 더 격해지는 게 싫어서 침묵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부러 상대를 더 열 받게 하려는 게 아니고, 일단은 피하고 참는 거라고 생각하세요. 오히려 남자친구가 큰소리 내지 않고 침묵해줘서 큰 싸움은 없었다는 생각은 없나요? 일단 화가 나는 상황에서는 바로 어떤 답을 얻으려고 하지 말고, 좀 기다려주세요.

일방적으로 화내고 얘기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말실수를 하게 되고, 서로에게 의도하지 않은 상처를 줄 수 있습니다. 그게 반복되다보면 대화로는 극복할 수 없는 관계가 되어버리지요. 나를 위해서도 흥분하지 않고 대화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남자친구뿐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에서 대화법은 아주 중요하지요. 한템포 쉬어가는 부드러운 대화법을 갖도록 노력해보세요.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

남자를 이해하는 것과 '다르다'와 '틀리다'를 깨닫는 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커플의 대화가 다툼으로 변하는 메커니즘을 보면 "문제 제기(여성)-불만 토로(여성)-자기 변호(남성)-비난(여성)-욱 또는 도피하는 대응(남성)"이 많은데 두 분은 이런 관계를 지나쳐 "불만, 비난-도피"의 단순화된 악순환의 고리에서 헤매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나에게는 대화이지만 남성분은 자신에 대한 문제 제기나 비난으로 받아들이고 그 대응으로 '또 저러는구나!'하고 포기하고 무응답으로 일관하는 것이지요. 이는 승패를 가릴 수밖에 없는 다툼에서 승자가 되고자 나는 내 주장만 일관되게 할 것이고, 남성분은 질 가능성이 있는 싸움으로 포기함으로써 패자가 되는 길만은 막고 싶기 때문입니다.

또한 여성들은 사랑에는 '대화가 필요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남자는 그런 대화에 무척 무딘 것이 본성입니다. "넌 틀렸어!"가 아니라 "넌 나하고 다르구나"라고 해석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다르다는 게 잘못되고 고쳐야 될 일은 아니지 않을까요? 대화가 없는 남성분을 '원래 남자라는 족속이 다 저렇구나!' 하는 이해하는 마음을 가지는 게 필요하고, 그리고 좀더 부드러운 대화("왜 이렇게 밖에 못해!"의 추궁이 아니라 "이렇게 해주면 내가 좋아할 텐데!"의 권유형)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런 모습을 자주 보여준다면 분명 남성분은 당신을 새롭게 보게 될 것입니다. 그러한 일들이 쌓여가면 두 분 사이는 더 좋아질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성향의 변화라는 것이 말만큼 만만하지도 않고, 긴 시간 당신의 비난능로 남성분이 지쳐 있을 수 있으므로, 차라리 헤어짐을 선택하는 것이 어떨까요? 추후에 더 부드럽고 감성적인 남성분을 새롭게 사귀는 것도 또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나는 생각도 듭니다.


오히려 나한테 맞는 남자일 수도

어쩌면 이런 남자친구의 성향이 당신의 성격에 완충 작용을 해줌으로써 사랑이 지속될 수 있는지도 모릅니다. 서로 감정이 격해졌을 때, 한쪽에서 슬쩍 대꾸 없이 피하는 방법이라면 아주 현명하고 바람직한 만남의 형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내용적인 면에서 무시하고, 상대하지 않는 측면이라면, 남자친구의 태도를 고려해봐야 할 것입니다. 통상적으로 남녀간의 다툼이라면 헤어지는 쪽으로 결론지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성분은 그런 생각도 없지만 그렇다고 당신이 화를 적극적으로 풀어줄 생각도 없는 것 같습니다.

진솔하고 변함없는 면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그런 남자친구의 행동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해보면 어떨까요? 이제는 포기하고 익숙함으로 대체할 것인가, 아님 포기할 수 없는 과제로 남겨 계속 앙금으로 가져갈 것인가는 당신의 마음먹기에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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