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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애인에게 돌아간 그녀, 만나기 싫다는 핑계일까?  

소개로 만났습니다. 별 기대 안 하고 나갔는데 정말 사랑하게 됐습니다. 대개 한 번 만나보고, 두 번 만나서 아리송하면 '아니다' 결론 내리는데, 이번엔 두 번째 만나자 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녀의 반응도 좋았고요. 바쁘고 서로 좀 멀리 떨어져 있어서 실제 만난 건 딱 네 번이에요. 제 나이도 있고 질질 끌기 싫어 네 번째 만날 때 백화점에 가서 옷도 사주고, 그날 벚꽃 구경 가서 손도 잡고 다녀서 너무 좋았는데 이상하게 만남을 피하는 눈치입니다.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 사실인즉슨 남자친구랑 헤어진 지 얼마 안 됐는데 그 남자친구에게 전화가 온답니다. 그래서 그 남자랑 만났냐고 물어보니, 만나지 않았고 전화만 온다고 합니다. 소개팅도 나갈까 말까 하다가 나오게 된 거였다고 하더군요.

한 번 깨지면 두 번 세 번 깨질 수 있으니 다시 생각해보라며 매달렸지만, 자기는 현재 상태에서 누구를 만날 생각이 없다며 그동안 고마웠다고 하더군요. 저는 도저히 이 만남을 끝낼 수 없어서, 그날 이후 매일 그녀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일기를 쓰고, 그걸 그녀 회사 앞에 가서 전해주고 오곤 했습니다. 두 번 그랬네요.

그렇게 우울하게 지내던 어느 날 저녁, 전화를 했습니다. 받지 않더군요. 안부 전화였다고 문자를 보내니 답 문자가 오더군요. "잘못 이해하고 계신 것 같은데, 그 사람한테 제가 차인 게 아니고 제가 끝내자고 해서 헤어졌던 것인데, 그 사람한테 다시 연락이 와서 만나고 있어요. 그 사람한테 자기가 너무 못되게 한 것 같아서 그 사람한테 집중하고 있으니 연락하지 마세요"라고요. 단호하고 강한 어투로 말하더군요.

압니다. 제가 그냥 곁가지였다는 걸. 그 남자와 함께한 시간이 많았나 봅니다. 마지막 편지와 일기를 우편으로 보냈습니다. 저에게 상처만 준 사람인데,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주변 사람들 열 중 아홉은 잊으라고 말합니다. 열 명 중 한 명 정도가 그래도 연락해봐라, 서로 간에 사이클이 안 맞아서 그런 것이니, 그녀가 결혼한 것도 아닌데 아직 끝난 건 아니지 않느냐고요. 여자는 남자가 따라다니면 그냥 마음 열고 결혼하는 수도 있지만 남자는 자기가 좋아야 이루어진다고 조언하더군요. 제 생각도 같습니다. 그래서 이 나이 되도록 제가 좋아하는 여자를 만나기 위해서 노력한 거고요. 그런데 방법을 모르겠군요. 사랑했지만 후회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잊어지지가 않네요. 다시 만날 방법이 없을까요?





있는 그대로 해석하기_이은영

힘들지만 단념해야 하는 인연인 것 같습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좋아했던 마음이 컸던 점은 이해하지만, 여성의 입장에서는 다소 부담스러웠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서로 너무 좋아했지만 어쩔 수 없이 헤어지는 것도 아니고, 예전 남자친구만 없으면 나와 잘될 수 있는 상황도 아닙니다. 단지 소개로 몇 번 만나봤지만 여성은 나와 인연이 아니라고 생각한 것뿐입니다. 다시 연락한다는 남자친구는 핑계일 수도 있겠죠.

고전적이면서 감동적일 것 같은 일기나 편지, 시 등을 건넨 방법은 왠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여성을 더 단호하게 만든 것 같아 아쉽습니다. 오히려 좀더 쿨한 모습이 요즘 여성들에겐 호감을 주지 않을까 싶네요.





억지 섞인 사랑은 멀어지게 할 뿐_남지훈

마음을 거둬들여야 할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의 사랑도 선택도 존중해야만 한다는 말을 하지 않더라도, 현실적으로 지금 그녀에게 다가서는 것은 거부의 반응을 더 크게 할 뿐이라는 생각입니다. 사이클이 다시 맞지 말란 법은 없습니다. 희박하지만 그럴 가능성도 어느 정도는 있겠지요. 하지만 명확한 거절의 의사를 밝힌 지금 자신의 존재를 지속적으로 알리는 것은 그녀에게 집착하는 사람으로만 평가받게 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그렇게 인식이 박힌다면 미래에 다른 사이클이 돌아온들 나에게 그 기회가 주어질까요?

그리고 현실적으로 나이도 있는, 질질 끌 수도 없는 상황에서 가능성이 미약한 인연에 연연한다는 것이 결코 바람직한 일은 아니라 보입니다. 그래서 저의 조언은 "이젠  연락하지 않겠습니다. 혹여 나중에라도 상황이 바뀌어 기회를 줄 수 있으면 그때 연락 한번 주세요" 정도의 문자로 일말의 가능성을 확보한 후, 새로운 인연을 찾기 위해 노력을 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는 것입니다. 어렵게 보였던 사랑이 성공하는 것은 그냥 따라다녀서 되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합리적이고 현명하게 처신한 결과물입니다.





인연이 아니었다_현소영

이런 상황을 인연이 아니었다는 함축적인 말로 마무리하곤 합니다. 당신이 보여준 행동만 봐서는 그 여성을 좋아하는 당신의 마음에만 충실했던 것 같습니다. 상대 여성에게는 그 행동이 집착으로 보였을 것이고, 더 만나려는 마지막 마음까지 현재는 없어 보입니다.

지금은 잠시 그 여성에 대한 열정을 식혀주세요. 사람들의 사랑에 대한 깊이가 같지 않고, 갑자기 타오르는 열정은 바로 식어버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여성들은 조금 고전적인 방법을 좋아합니다. 사랑의 수순을 밟아가는 과정을 즐기는 것이지요. 앞으로 다른 사람을 만난다면, 조금 순차적으로 만남의 과정을 밟아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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