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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사랑하지 않는데, 결혼해도 행복할까?  

4년 전 사회에서 알게 된 선배가 있습니다. 보면 볼수록 인간적으로 참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에 선후배 사이로 잘 지내왔습니다. 사실 그 선배는 저를 처음 볼 때부터 마음에 들어 했고 그래서 인지 시간이 지날수록 적극적으로 대시해왔습니다. 제가 부담스러워하고 피하니까 나중엔 그 선배도 편한 선후배 사이로 지내자고 하더군요. 솔직히 말씀드려 저는 지난 4년간 그 사람을 단 한번도 이성으로 느껴본 적이 없습니다. 노력을 해보지 않은 것도 아닙니다. 사람도 좋고 조건도 좋고, 무엇보다 절 좋아한다는데 제가 마다할 이유가 전혀 없죠. 그런데 참 사람이라는 게 그렇더군요. 머리로는 이 사람 사귀면 평생 호강하겠다, 날 위해주겠다 싶어 아무리 노력해도 마음이라는 게 머리를 따라주지 않더군요. 최근엔 큰맘 먹고 데이트도 해보고 손도 잡아보고 했는데, 정말 그때마다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냥 이웃집 아저씨 같고 삼촌 같은 느낌밖에 없고, 손잡는 것도 전혀 행복하지도 않고, 이성적으로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에게 돈 때문에 팔려가는 건가 하는 생각에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비참해지더군요. 또 그 선배에게도 못할 짓이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부모님은 나이는 찰 대로 찼는데 만나는 사람도 없는 제가 너무 걱정 되어서인지 무조건 그 선배와 결혼하라고 성화십니다. 옛날이야 얼굴도 못 보고 결혼했다고 하지만 지금은 시대가 바뀌었잖아요. 사랑도 없이 결혼해도 되는 건지 걱정이 됩니다. 그래도 살 붙이고 적당히 부부생활하면서 살면 조금이라도 좋아하는 마음이 생길까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부부생활이 가장 걱정됩니다. 제가 좋아하는 마음도 없는 사람과 과연 잘 해낼 수 있을지. 굴욕적인 기분으로 평생 살게 되면 어떡하나 걱정이 됩니다. 어떤 친구들은 그냥 눈 딱 감고 한번 자보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솔직히 제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만약 그 선배가 누구나 자고 싶을 만큼 섹시한 매력이 물씬 풍기는 매력의 소유자라면 못 이기는 셈치고 시도해볼지도 모르겠지만요.)

부모님은 결혼하고 살 붙이고 살면 그 남자가 그 남자라고, 또 나중에 사랑 아닌 정으로 다 살게 된다고 하는데. 적어도 제가 조금이라도, 또 비록 한때였다 할지라도 좋아하는 사람하고 결혼해야 나중에 그 사랑이 정으로 바뀌어도 내가 사랑해서 결혼한 사람인데 잘 살아봐야지, 하는 마음으로 고난이 있어도 이겨내며 살 수 있지 않을까요?





4년 동안 아무런 느낌이 없다면_이은영

이미 4년 동안 알고 지냈고 이성으로 대하려고 노력을 했는데 느낌이 없다면 인연은 아닌 것 같습니다. 특히 좋아해보려고 노력할수록 비참한 기분까지 드셨다면 어떤 계기가 없이 감정적인 변화가 오기는 힘들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 상대로 고민을 하는 이유도 깊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더 좋은 상대를 만나기 힘들 거라는 이유도, 안타깝지만 결혼의 조건이 될 수 있기 때문이지요.

내가 인연이 아니라고 했을 때 상대가 다른 여성을 만나는 상황을 한번 생각해보세요. 조건이 좋으니 나보다 젊고 예쁜 여성을 만날 수도 있겠죠. 그런 상황이 와도 후회가 없을 것 같다면 그 사람과 노력해볼 가능성은 정말 없는 것 아닐까요?

사랑하지 않는 상대와 결혼을 해서 잘 사는 경우도 많습니다. 정말 사랑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은 부부도 있고요. 지금처럼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결혼하는 걸 굴욕적으로 생각하신다면 권유하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내가 고민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것 아닐까요? 어떤 만남이든 최선을 다하면 후회하는 고통은 없겠죠.





결혼은 결코 숙제가 아니다_남지훈

한계 산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사랑이 존재하는 사이도 쉽게만 흘러가지 않는 게 결혼생활인데, 지금과 같은 기분으로 산다면 고통의 연속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쉽게 판단할 수 있는 일입니다. 사랑은 아니더라도, 그래도 날 좋아해주는 사람과 만나서 어떻게라도 잘 살아보겠다는 결심이 있다면 노력해보라는 조언을 드리겠지만, 돈에 팔려간다는 기분이 드는 결혼을 감히 누가 해보라고 조언할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그분이 남자의 느낌을 못 주는 이유가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그것은 그분의 잘못은 아닙니다. 좋아한 것밖에는 잘못한 것도 없는데, 연인이 결혼 자체를 굴욕적으로 느낀다는 것을 안다면 그분이 받을 상실감이 얼마나 클지. 어떻게 생각하면 지금의 고민 자체가 좋아해주는 사람에 대한 예의는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살아가면서 정이 생길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살다보면 정 붙는다는 것은 그냥 세월이 흘러가면 자연스럽게 되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그렇게 되기까지는 상대를 받아들이려는 마음자세와 함께 결혼생활에서 많은 부분에 대한 체념과 포기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나를 위해서도 그를 위해서도 접는 게 좋다는 것이 저의 조언입니다. 결혼이 결코 인생의 숙제는 아닙니다.





본인만의 느낌이 와야 한다_현소영

결혼을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서면 누구나 고민을 합니다. 결혼을 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별사람 없다, 그냥 괜찮으면 해라, 남성이 더 많이 사랑해줘야 편하다 등등 많지요. 무수한 사람들이 이런 말들로 자기 합리화를 하고 있습니다. 결혼은 일단 상대가 좋아야 하고, 나중에 변질이 될지라도 마음 떨리고 두근거려야 합니다. 현실 타협의 결혼은 불행을 불러올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하는 것이고, 모래 위에 성을 쌓는 일입닏. 안락함을 가장한 채 당신의 인생에 피로감을 줄 뿐입니다. 결혼은 타협이 아닌 선택이고, 서로 매력적으로 보이는 상대와 해야 합니다. 당신은 매력적이고, 선택해야 할 권리가 있습니다. 물론 선택 이후에는 책임감이 같이 있어야 한다는 것도 기억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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