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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 좋은 그, 집안의 반대, 결혼 생각이 있긴 한 거야?  

남자친구와는 우연한 자리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1년을 넘게 솔로로 지내며 소개팅도 무수히 해보았지만 딱히 맘에 든느 상대가 없었는데 남자친구와는 아주 자연스럽게 연애까지 넘어가게 되었어요. 지금 사귄지 1년 5개월 정도 되었습니다.

사귀기 전에 서로에 대해 얘기하다가 알게 된 사실인데, 남자친구가 유학가기 전부터 사귀던 여자친구와 집안의 반대로 인해 헤어졌다고 하더라고요. 남자친구는 거기에 대해 큰 충격을 받고 또 부모님에 대해 자신감도 많이 없어진 것 같아요. 솔직히 남자친구는 대기업에 다니고 있고 미국에 유학도 갔다 오고 집안도 잘사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렇기에 부모님께서 바라는 배우자에 대한 조건도 까다로우시더라고요. 그런 문제를 알고 시작한 저는 처음부터 남자친구의 배경이 많이 부담되었어요. 그래서 몇 번이나 헤어지려 했지만 늘 실패로 돌아갔고, 한번은 그런 부모님이 부담되어 헤어졌지만 남자친구가 다시 붙잡아서 지금껏 만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저희는 장난으로라도 결혼 얘기는 입 밖에도 꺼내지 않아요. 특히 친구들과 만날 때 친구들이 남자친구에게 결혼 언제 할 거냐고 물어도 대답을 회피하거나 모르쇠로 일관합니다. 그것도 저와 함께 있는 자리에서요.

헤어졌다가 저를 붙잡을 때 만약 부모님이 반대하서도 자신과 결혼할 수 있겠냐고 묻고 자신을 믿어달라고 했던 남자친구였기에 저는 그동안 한 번도 뭐라고 하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남자친구야 잘나가는 대기업에 다니고 집안도 좋으니 저랑 헤어진다고 해서 큰 어려움은 없겠지만, 전 나이도 있고 만약 헤어진다면 큰 충격이 될 것 같아요. 앞으로 또 다른 사람을 만나서 연애하고 맞춰나갈 생각을 하니 암담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사람을 만난다는 것이 참 힘들더라고요.

남자친구가 먼저 얘기해주길 기다려보려고 했는데 도저히 먼저 결혼에 대한 얘기를 꺼낼 것 같지 않습니다. 지금 당장 결혼을 하고 싶은 건 아니지만 뭔가 불확실한 것보다 조금은 구체적으로 언제쯤 이사를 드릴지, 저와 결혼할 마음은 있는지 너무 궁금해요. 근데 제가 먼저 이런 얘길 꺼내자니 자존심도 상하고, 부담을 줄까 걱정도 되고, 한편으론 결혼을 안 할 바엔 빨리 헤어지는 게 낫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정말 어찌해야 할까요?


배려가 부족한 사람

결혼도 하기 전에 부모님에 대한 부담감을 여자친구에게까지 느끼게 하는 남자, 결혼 상대로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좋아하는 마음이 큰 것 같네요. 믿음직하지 못하고 결단력 없는 남자와 연애를 할 때는 어느 정도 여성이 주도해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마음속의 갈등을 구체적으로 얘기하세요.

직접 결혼에 대한 생각을 묻기가 곤란하다면 부모님이 궁금해하신다고 말을 꺼내보세요. 우리 부모님도 과연 만자친구를 사윗감으로 좋아할지 어떨지도 중요한 문제지요. 나이도 있고 교제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니까 궁금해하신다고 말해보세요. 그럼 자연스럽게 결혼에 대한 서로의 생각을 얘기해볼 수 있겠죠.

두 분 다 결혼 적령기고, 교제 기간도 짧지 않으니 미래에 대한 생각은 어느 정도 공유해야 합니다. 때로는 자존심도 상하고 이해가 안되는 경우도 있겠지만, 사랑하는 마음으로 노력하면서 좋은 결과 만들면 좋겠네요.


회피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

지금의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는 사람은 상대방입니다. 하지만 어떤 방향으로라도 결론이 필요한 사람은 바로 자신입니다. 결론이 늦어질수록 더 아픈 쪽은 나인 것을 뻔히 알면서도 그냥 시간만 보내고 있다는 것은 너무 어리석은 일이 아닐까요? 그분은 이미 한번 주변의 반대로 사랑을 포기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 경험에서 이별의 아픔이 더 큰 문제였다면 본인이 감당 못할 사랑을 아예 시작조차 하지 말거나, 사랑이 더 중요했다면 당당하게 부모님에게 맞서 자신의 사랑을 감당해내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책임 있는 성인의 사랑이라 여겨집니다. 하지만 지금 그분은 그냥 자신의 감정과 사랑에만 충실할 뿐, 정작 해결해야 할 고민에 대해서는 눈을 감고 도망만 다니고 있습니다. 사랑은 하고 싶지만 책임의 문제는? 그러다 사랑이 서서히 식어가게 되면 그때서야 이별이란 결론을 내리게 되겠지요.

결국 남아 있는 것은 오로지 이제나 저제나 기다려온 당신의 빛바랜 사랑과 흠집난 자존심일 겁니다. 꼬집어 이야기하면 그분은 힘든 현실을 극복해낼 자신이 없는 것이지요. 그래서 그분이 좋아 그 끝이 어떻든 사랑에만 충실하고 싶다면 모르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먼저 마음을 접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아닐까 합니다. 그 전에 한번 물어는 보시기 바랍니다. 부모님을 극복하고 나를 선택할 자신이 있느냐고. 자신이 있다면 언제쯤 그렇게 할 거냐고요.


한 번은 꼭 물어봐야 할 문제. 그때가 지금!

형체가 없는 것이 서로 사랑하는 마음이어서, 항상 붙잡아두려고 하고 확인받고 싶은 심리가 있습니다. 관계의 문제점을 서로가 잘 알고 있으니 핵심적인 문제를 남겨놓고 비켜 가려고 하지만, 이제는 어떠한 형태가 되든지 확인해야 할 상황입니다. 아픔이 예상되는 만큼 치유의 방법도 함께 생각해보고, 추정이 아닌 확인을 해보는 게 어떨까요? 시간이 지날수록 상처를 회복할 수 잇는 시간도 두 배로 늘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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