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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절제하는 여친, 전 애인의 기억 때문일까?  

회사 여직원 친구들과 우연히 술자리를 갖게 되었어요. 그런데 그중 유독 마음이 가는 친구가 있었어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친구는 남자친구가 있었죠. 그래서 마음 접고 그냥 재미있게 놀고 헤어졌어요.

그리고 나서 가끔씩 저는 장난으로 여직원한테 "그분 남친이랑 아직 안 헤어졌어?"하고 물어보곤 했어요. 그런데 이게 웬일, 말이 씨가 된다고 진짜 남자친구랑 헤어졌다는 겁니다. 기회다 싶기도 하고 그냥 큰마음은 갖지 않고 여직원한테 그 친구를 포함해서 술자리를 다시 마련해달라고 했어요. 다시 잡힌 술자리. 전 최대한 매너 있고 유머 있게 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그 친구도 그런 제 모습을 좋게 봤는지 헤어질 때 제가 요청하자 전화번호를 알려주더군요. 나중에 알았는데 전화번호를 잘 안 주는 스타일이라고 하더군요.

그 이후로 지금까지 하루에 수차례 연락을 해오고 있고 일주일에 두세번 만나고 있어요. 가끔 손도 잡기도 하고 어느 날은 같이 술을 마시고 차에서 간단하게 뽀뽀도 했어요. 하지만 이 친구가 아직까지 마음의 문을 활짝 열지 않아요. 그런 거 있잖아요. 절제, 조율. 이런 식으로 감정을 내뱉다가도 거두고.

그렇게 한 달이 좀 지났을 무렵 대략 마음이 기울지 않을까 해서 꽃을 사서 고백을 해봤어요. "나 네가 너무 좋다. 사귀고 싶다." 그랬더니 말을 제대로 못하고 뭉그적대더라고요. 그러면서 어렵게 "아직 그건 아니고요" 하더라고요. 전 남친(2년 가까이 사귐)의 기억이 아직 남아 있어 그런건지 제가 맘에 덜 차는 건지. 좀 답답하고 불안하네요.


진심으로 느낄 수 있는 시간

여성의 입장에서는 아직 성급하게 느낄 수 있는 단계인 것 같습니다. 진심을 느낄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주세요. 나이가 있으니까, 이제 정식으로 사귄다는 건 결혼을 전제로 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겠죠. 지금 만나는 패턴을 보면 여성도 충분히 마음이 있는 거니까 너무 조바심 내지 말고 여성을 배려해주세요. 연인 사이가 된다는 건 이제부터다, 정하고 시작하는 건 아니니까요. 자연스럽게 그녀를 나의 애인이라고 소개할 수 있는 시기가 오지 않을까요?


주저하기보다는 한걸음 더 다가가는 것이

이별의 힘든 시기에 매너와 유머로 자신을 도닥여주는 남자에게 마음이 끌리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그 내면에는 남자에 대한 두려움 같은 감정적 문제도 존재할 것이고, 당신의 조건을 따져보는 이성적 관찰도 하고 있을 겁니다. 그런 복잡한 감정이 '사귀는 것은 아직 아니다'라고 표현된 것 같습니다. 스킨십을 받아준 것만으로도 여성분의 호감은 충분히 표현되었다고 보아집니다. 망설임과 갈등으로 마음이 복잡할 때는 그 고민을 정리해줄 결단이 필요합니다. 그분이 'OK'할 때까지 친구도 연인도 아닌 일상적인 사이로 계속 가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제가 보기에는 적극적인 방법으로 그분 마음속의 호감을 끌어올려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여성분이 고민할 때 남자들의 적극적인 모습은 고민 해결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성급함은 느긋함을 이기기 못한다

잘되고 있는 분위기네요. 확대 발전시키는 일만 남아 있습니다. 아는 사이에서 친구가 되고, 또 그 이상의 관계로 발전하려면 시간이 필요하지요. 상대와 보조도 맞춰야 하겠지요. 만나는 중간에 당신의 마음을 진솔하게 표현한 것은 좋은 방법이었습니다.
여성의 완곡한 거절의 의미는 단호함이 아닌 가능성을 보여주는 반응이었다고 보입니다. 즐거운 만남 속에 자연스런 미래 계획이 생길 수 있고, 꼭 결혼이라는 결론이 아니더라도 길을 잘 접어들었습니다. 여성분은 이미 소리 없이 내리는 보슬비에 어느덧 흠뻑 젖어 있거든요. 관계의 확대 발전은 당신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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