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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기싸움, 아예 헤어져버려?  

저희는 동갑 커플입니다. 그래서인지 싸움이 잦아요. 장남장녀에 자존심도 서로 강해서 끝장을 보는 것 같습니다. 연애 초반에야 싸우다 지쳐서 그냥 잠들고 다음에 만나 데이트하면서 풀고 했지만 이제 햇수가 지쳐서 그냥 잠들고 다음에 만나 데이트하면서 풀고 했지만 이제 햇수가 지나다보니(2년 교제) 싸우면 거의 헤어지자는 말이 나옵니다.(대부분 남친 입에서요. 저는 참다참다 아껴서 하는 편이고.)

문제는 제가 붙잡고 다시 연락해서 미안하다 말하고 남자친구가 좀 풀리면 다시 만나고 하는 패턴이 굳어졌다는 겁니다. 물론 제가 잡으면 남자친구는 또 잡혀요. 그러니까 정작 헤어지려는 마음이 없는 거죠. (사실 이 부분은 저도 모르겠어요.) 어쨌든 남자친구도 느끼는 게 있는지 이제 꼭 헤어지자는 말까지는 안 하는데요.

싸울 때 짜증을 내거나 감정을 표출하는 성향이 없어지진 않네요. 막말을 하는데, 그렇다고 욕설 같은 건 아니고 자기중심의 이기적인 말들을 합니다. 이번에는 싸우다가 몇 달간 연락하지 말자는 얘기가 나왔어요. 헤어졌다가 다시 만난 게 2주도 채 안 되는 상황인데, 답답합니다. 지난 번 헤어졌을 땐 저도 연락을 안 했어요. 그랬더니 일주일 좀 넘어서 연락이 왔습니다. 싸우는 이유를 보면, 제가 남자친구의 무심한 부분에 대해 이러이러하게 받아들였고 서운하다고 하면 자신의 진짜 마음을 왜곡했다면서 화를 내고 그러다 싸웁니다.

남자친구가 말하는 진심이란 게 느껴지지 않고 이젠 무뚝뚝하거나 화를 내는 모습밖에 안 보여요. 취업 준비생이라 예민해졌거니, 한 지가 1년이 다 되갑니다. 전 서운해도 말을 가려하고 되도록 대화로 풀어보려 찬찬히 얘기도 꺼내는데 남자친구가 보여주는 모습에 이제 정말 지쳐갑니다.

어쨌든 남자친구, 안 서운할 자신 있냐고 물어보데요. 없으면 연락 끊자고. 저도 장담은 못한다고 했습니다. 기다릴 수 있을지도 장담할 수 없다고요. 그랬더니 자기는 이제 못 잡는대요. 기다리란 말, 안 하겠답니다. 이제 저도 먼저 연락 안 하려고요.

이것이 소위 말하는 기싸움이겠죠? 남자는 좋아하는 여자에게 밀고 당기기 못한다던데. 제 남자친구는 제 자존심을 너무 건드리네요. 저희 커플, 다시 만난다 해도 좋을 것 없겠죠? 2년이란 시간이 아깝고, 이별을 생각하면 무겁고, 다시 한 번 기회를 바라보자니 지쳤고, 남자친구는 더 심해질 것 같고, 죽겠습니다.


끊임없이 싸우는 커플

기싸움은 연애나 결혼 초창기에 주도권을 잡으려고 하는 것이지 오랫동안 끊임없이 반복되지 않습니다. 두 분은 지금 기싸움을 하는 게 아니라 서로 잘 안 맞아 싸움이 반복되는 것 같습니다. 좋은 얘기도 반복되면 싫증나는 법, 하물며 2년 동안 끊임없이 싸우셨다면 앞으로도 큰 기대는 못할 것 같은데요?

그동안의 만남을 비추어볼 때 상대가 변화하길 기대하긴 어렵겠죠. 그럼 문제의 열쇠는 나에게 있습니다. 내가 더 참고 맞춰주는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하지만 쉽지 않겠죠?

싸우면서도 정은 들 수 있습니다. 힘들게 만남을 이어왔기 때문에 더 미련이 남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이 그런 감정인 것 같네요. 사랑하는 사람은 존재만으로도 위로가 돼야 합니다. 힘들 때 서로에게 든든한 위로가 되었는지 생각해보고, 만남도 신중히 결정하세요.


사랑에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다툼과 이별의 반복 속에서 관계의 관성만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2년여를 그렇게 지내면서 헤어지지 못했다면 사랑이 남아 있는지 한번 고민해봐야겠지만, 대단히 긍정적인 답이 나오지 않는 이상 이제는 그 관계를 정리하는 것이 현명한 결정입니다. 아쉬움이, 혹은 관성이 힘든 관계를 유지할 이유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사랑은 좋아서, 행복하기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 단지 시작이 사랑이었다고 지금까지의 고단했던 삶을 계속한다는 것은 다른 행복을 찾을 수 있는 시간만 늦추지 않을까요?

가치관이 다른 사람과 만나서 다투게 되는 원인은 대부분 "우선 나를" 이라는 이기심이고, 그 싸움의 동력을 지속적으로 공급해주는 것은 "질 수 없다"는 자존심입니다. 이기심과 자존심이 결합이 되면 각자가 유리한 것에 초점을 두고 싸우게 됩니다. 원인이 중요한 사람은 원인에 집착하고, 과정이 중요한 사람은 과정에 집착하고, 싸움의 해결보다는 이기고 지는 것에 집착하는 것이지요. 그 후에 화해한다 하더라도 원인이 사라지지 않는 이상 두 분의 가슴에는 앙금이 쌓이고, 그러다보면 아주 조그만 일에도 다시 싸움은 시작되는 악순환이 반복되지요.

그런 순환의 고리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는 그가 날 아쉽게 했다면 나도 그를 아쉽게 했었을 것이고, 그가 날 아프게 했다면 나도 그를 아프게 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사랑만 바탕에 있다면 아쉽고 아픈 것쯤은 참아내는 인내심이 사랑을 더 크고 성숙하게 만들어 줍니다. 사랑은 참아내는 것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사명감을 갖고 조금만 더 노력해보자

기왕 마음 쓰는 것, 2% 더 쓰시면 어떨까요? 사연만 봐서는 남자친구를 고치는 건 좀 어려운 것 같으니, 헤어지려면 굳게 마음먹고 진행하고 아니면 잘 받아주면서 바른 길로 인도해주세요. 하지만 만날 때마다 이런저런 잔소리 같은 느낌의 말을 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남성 입장에서는 직장 문제로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것입니다. 조금 더 편하게 해주려는 노력을 해보세요. 싸움은 극단적인 관심의 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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