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1>
얼마 전 미팅주선을 해주었던 한 여성회원에게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저! 저기요. 그분 스토커인가 봐요."
스토커? 그녀의 말에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차분히 다시 물었다.
"이번에 주선해주신 그 경찰 분이요, 똑같은 시간에 매일 전화해서 머뭇머뭇하다 그냥 끊어요. 딱히 할 말이 있는 것 같지도 않고, 시원스레 데이트 신청을 하는 것도 아니고... 무서워 죽겠어요. 벌써 일주일 째 계속 전화를 걸어 오고 있다구요."
문제의 그 남성회원은 굉장히 남자다운 면모가 돋보이는 전형적인 경찰이다. 그런데 왜 그분이 말씀도 제대로 안 할 거면서 자꾸 전화를 하는 걸까? 하루종일 의문이 풀리지 않아 급기야 그분에게 전화를 걸어 한번 뵙자고 했다. 그랬더니 그 남성 회원님이 말씀하시길,
"거참 이상하데요. 그 여자분이 마음에 들어서 자꾸 전화를 하고 싶은데, 막상 목소리를 딱 들으면 머릿속에 아무 생각도 안 나는 거예요. 귓속에선 웽웽거리는 소리가 나고 심장은 쿵쾅쿵쾅 난리고…… 전화만 하면 바보가 돼 버린 느낌이 들어요?"
본의 아니게 경찰의 신분으로 스토커가 돼버린 그 회원을 보면서, '미인 앞엔 경찰도 소용없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박력 있는 남자! 그가 미인을 얻을 수 있다는 진리를 잊지 말라.
<에피소드 2>
도통 여자의 심리를 모르겠다며 상담 때부터 코치를 부탁하시던 남성회원. 최근에 첫 번째 미팅을 끝내고 전화를 드렸다.
"어떻게 잘 되셨어요? 다시 만나기로 하셨나요?" 하고 묻자, "웬걸요. 여자 분이 마음에 들길래 내일 시간 있냐고 물었더니 단번에 '어쩌죠. 좀 바쁜데' 하지 뭐예요. 그래서 그냥 왔지요, 뭐! 저한테 마음이 없나 봐요!"
그래서 그분께 한마디 조언을 했다.
"회원님, 여자들은요. 적극적으로 데이트 신청을 받길 원한답니다. 한번 거절했다고 해서 포기하지 말고 다시 한 번 전화해 보세요."
그 조언이 남성회원께 대단한 영향력을 발휘했던 모양이다. 지금, 그 두 사람은 행복한 데이트를 즐기고 있으니 말이다.
<에피소드 3>
'뚝심과 끈기'의 중요성을 우리는 흔히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라는 속담을 빌려 강조하곤 한다. 사실 구애 단계에서 뚝심, 이것은 너무나 중요하다.
얼마 전 만남을 주선해 드렸던 한 커플의 얘기다. 여성은 미국 유학을 다녀와서 현재는 강남의 한 영어학원 강사로 있었고, 남자는 건실한 기업체 인사부에 근무하는 분이었다.
두 분이 첫 만남을 가졌을 때, 사실 여자 분은 상대방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약간은 의도적으로 한국말이 서툰 척을 하면서 영어를 마구 섞어 써서 상대방을 당황하게 했던 것이다.
그 만남이 있은 지 일주일쯤 지나고 그 여자 분은 학원에서 여느 때처럼 수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런데 한순간 그녀의 눈에는 땀을 뻘뻘 흘리며 자신의 발음을 따라 하는 낯익은 얼굴이 들어왔다. 놀란 그녀는 눈이 휘둥그레져서 그 사람을 다시 한번 보았다. 수업이 끝난 후 그 남자분이 다가와서는 능글맞게 한마디 툭 던졌다.
"한국말도 잘 하시네요!"
물론 그분들은 현재 영어로 달콤한 사랑을 속삭이는 중이다.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걸까. 정말 맘에 든다면 적극적으로 만남을 추진하라. 열 번 찍어 안 넘어가거든 열한 번을 찍을 수 있는 배짱과 용기를 가지란 뜻이다. 특히 여자는 자신에게 적극적인 남자에게 약한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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