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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쭈물하다가 이럴 줄 알았다

어떤 영업이거나 관계없이 영업력 향상에는 거절 극복이 가장 큰 관건이 된다. 내가 근무하는 부서도 영업을 하는 부서이고 꽤 긴 시간 직원들과 동고동락하다보니 개인별로 얼마나 거절에 대한 극복훈련이 철저하게 되어 있느냐에 따라 영업력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자신의 권유에 적절히 동조하는 고객과의 업무는 대부분 잘 처리하지만 거절의 가능성이 농후한 고객에게서는 도피하고 싶은 마음, 즉 다른 사람의 거절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자존심의 상처를 두려워하는 마음의 극복 여하에 따라 능력자와 그렇지 못한 자의 차이가 생기기 때문일 것이다.

연애에도 이런 법칙이 적용된다는 것을 느낀다. 많은 사람들이 비록 호감은 갖고 있지만 거절에 대한 두려움과 자존심의 상처를 미리 걱정하여 상대가 보여준 몇 가지 반응을 나열하고 호감 여부를 알고 싶다며 질문을 한다. 몇 가지 사실로는 사람의 마음을 읽기 힘들다는 것을 본인들도 인지하면서 질문을 하는 것은 그 사람과의 사랑을 갈망하는 마음과 거절로 받을 수 있는 상처를 방지하고자 하는 마음의 충돌 때문일 것이라고 이해한다. 그런 머뭇거림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그런 고민에 앞서 생각해야 할 것은 세상 많은 일에 타이밍이 중요하듯 사랑에도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기회가 주어진 순간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시간을 보내버리면 상대는 자신의 바쁜 삶 속에서 호감이 무관심으로 바뀌어버리거나 아니면 다른 사람과의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며 떠나버린다. 내 눈에 다홍치마이면 남에게도 다홍치마이고 우물쭈물하는 사이에 이미 딴 사람의 남자나 여자가 되어버린다는 것을 안다면 사랑을 얻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는 너무도 뻔한 것 아닌가?

굳게 마음먹고 겨우 해낸 프러포즈가 거부당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거부의 표현은 대부분 우회적이다. 물론 상처받는다는 것 자체는 표현의 방법을 떠나 가슴 아픈 일이긴 하지만 그래도 우회적인 거절은 상처의 크기가 작다. 그래서 마음의 확인조차 못하고 보내버린 후회보다는 감당하기가 훨씬 쉽고, 반대로 잘되면 마음에 드는 사람과 사랑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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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논리는 남자와 여자의 구분이 없다. 남자는 상대 여성이 마음에 든다면 어떻게든 접근을 시도한다. 하지만 접근하지 않는다는 것이 꼭 호감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 호감의 강도가 두려움을 극복해낼 만큼 크지 않은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랑이 미지근한 호감에서 시작해 서로의 노력이나 인연으로 인해 생기는 것을 볼 때, 인연의 끈을 만들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적극적인 행동이 필요하다.

아무리 여자여도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나서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마음에 드는 남성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남자의 적극성에 자신을 맡기거나 알량한 자존심 때문에 아닌 척 가슴만 끓이고 있다면 그것은 감나무 밑에서 자신의 입으로 감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리는 어리석음과 진배없다.

좋은 사람 만날 기회는 생각보다 작다. 그래서 마음에 든다면 행동해야 한다. 버나드 쇼의 묘비명이 '우물쭈물하다가 이럴 줄 알았다!'이다.


- '愛피소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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