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오랜 만에 만난 친구들과 카페에서 만나 한 친구의 연애고민 상담을 해주었습니다.
문제는 바로 옛 애인과 가끔씩 연락하고 문자를 주고받는 남자친구 a군이었죠!
처음엔 그냥 친구로서 연락할 수도 있겠지 라고 쿨하게 넘어가보려 했지만
은근히 자꾸만 생각나고 그럴 때마다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어 힘들다고 털어놓더군요.
그러다 주중에 데이트를 하는 도중 a군의 옛 애인으로부터 "뭐해~?"라고 묻는 문자가 왔고 그 문자를 보는 순간
제 친구는 더이상은 참을 수 없어 a군에게 심하게 화를 내며 "헤어지자"고 말해버렸다고..
그리고 a군은 잘못했다며 생각할 시간을 줄테니 제발 돌아와 달라고 한다고...
이젠 어쩌면 좋을지 물었습니다.
헤어진 옛 애인과 친구가 될 수 있다?
물론 이는 사람에 따라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헤어진 옛 애인과 연락을 하고 지내는 상황을 쿨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연인이 얼마나 될까요?
나와 사귀고 있으면서 아직도 옛 애인과 연락하는 상황을 유쾌하게 받아들일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을 거에요.
더구나 내가 상대를 사랑한다면 더더욱 말이죠!
화를 내며 헤어지자고 민감하게 화내는 제 친구 역시 일반적인 연인들과 다름없이 예전 애인과 연락하는 관계를 마땅치 않게 생각하기에 자꾸만 속이 상했던 거고 억지로 참다가 화를 불러온거죠.
물론 a군은 그저 옛 연인에게 온 연락을 한번 받았을 뿐이고 떳떳하게 지금 만나는 여자친구가 있다고 밝혔기에 특별히 잘못한 것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겠죠. 그녀가 불같이 화를 내는 지금 상황이 억울할 수도 있고요. 그에겐 지금 상황이 내가 먼저 연락한 적도 없고, 단지 옛 애인의 연락을 한번 받은 것 뿐일테니까…
하지만 지금 여자친구를 조금만 더 생각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아요.
제 친구는 무엇보다 지금 내 남자의 애매한 태도에 대해 서운한 마음이 들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죠.
a군이 옛 애인에게서 연락이 왔을 때 좀 더 단호하게 “나는 지금 사귀는 사람이 있으니 이제 그만 연락해줬으면 좋겠다”라고 확실하게 태도를 취했더라면 어땠을까요?
입장을 바꿔놓고 지금 내 여자친구가 예전 애인에게 먼저 연락하진 않지만, 오는 전화를 꼬박꼬박 계속 받아준다면 본인의 마음은 어떨지.....
만남의 기본인 ‘신뢰’와 ‘책임감’을 갖추어라!
만남에 있어 상대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다면 그 관계는 지속되기 어려워집니다.
제 친구가 a군을 온전히 믿지 못하고 화를 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만약 a군이 지금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조금 더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였더라면 제 친구의 신뢰에도 심하게 금이 가지 않았겠죠. 그러니 상처받은 그녀의 마음을 달래주고 정말 진지하게 잘해보고 싶다면, 사랑하는 상대에게 당신의 마음을 확실하게 보여줘야 합니다.
a군~! 지금 연락을 끊어야 하는 것은 제 친구가 아니라 옛 애인입니다. 그리고 여자친구에게 생각할 시간을 준다는 이유로 연락을 끊는 것보다는 그녀의 믿음이 회복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주세요!
(전화하지 말라고 했다고 곧이곧대로 듣고 정말 전화하지 않는다면 여자들은 서운해하죠. 미안하지만 알 수 없는 여자의 심리라는 것이 그렇답니다...) 제 친구가 지금 a군에게서 듣고 싶은 답은 자기 잘못이 뭔지 깨닫지 못한 남자가 다시 생각해보라고 사정사정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나에게 소중한 것은 너밖에 없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말 그리고 그에 맞는 확실한 행동을 직접 보여줌으로써 그녀를 가장 우선적으로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당신의 확고한 마음을 확인시켜주는 것입니다. 현재의 그녀가 싫어한다면 핸드폰 번호를 변경하든, 차단신청을 하든 단호히 연락을 끊을 수 있도록 조치해보면 어떨까요? 나에겐 너밖에 없다는 확실한 결심을 보여주고 확신을 심어준다면 제 친구의 마음도 돌아오게 될 거에요. 진지한 만남을 원한다면 무엇보다 본인이 먼저 만남에 대해 진지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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